‘차량용 메모리’ 1위 노리는 삼성전자, 퀄컴과 손잡았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퀄컴과 손잡았다. 삼성의 최신 차량용 디램 제품을 퀄컴에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5세대 저전력 디램(LPDDR4X)을 퀄컴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양산 예정인 차량용 6세대 저전력 디램(LPDDR5)도 퀄컴에 공급할 예정이다. 저전력 디램은 일반 디램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대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제품으로, 주로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처럼 배터리를 쓰는 기기에 활용된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퀄컴의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탑재된다.

삼성은 이번 공급이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점유율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4%)에 이은 2위(32%)였는데, 퀄컴이 고객사에 추가된 만큼 마이크론을 제칠 발판을 마련했다는 보는 것이다. 다만 퀄컴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은 변수다. 퀄컴의 2024회계연도 3분기(4~6월) 차량 부문 매출은 8억달러(약 1조원)였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과 함께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763억달러(약 101조원)에서 2028년 1153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디램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35억달러에서 74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