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래퍼 왕이타이 ‘타이베이, 중국’ 표현으로 대만 공연 금지

구자룡 기자 2024. 8. 27. 1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언급한 중국 대륙의 래퍼 가수가 대만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대만 연예인의 본토 활동이 제약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대륙의 가수가 대만 활동이 제약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대만의 양안 업무 부서인 대륙위원회는 26일 "중국 본토 가수의 홍보 자료 내용은 '중국 본토 시민의 대만 지역 입국 규정'을 위반한다"며 "법에 따라 입국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현한 홍보 문구로 대만 입국 및 공연금지
대륙위 “법률 위반” vs 야당 국민당 “정치적 조치”
[서울=뉴시스] 중국 쓰촨성 출신 유명 래퍼 왕이타이.(사진 바이두 캡처) 2024.08.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언급한 중국 대륙의 래퍼 가수가 대만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대만 연예인의 본토 활동이 제약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대륙의 가수가 대만 활동이 제약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대만 당국의 중국 래퍼 왕이타이 공연 금지 조치는 중국 정부가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오성홍기 게양을 거부한 대만의 에버그린 로렐에 호텔에 대해 비난한 지 수일 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간 정치적 긴장관계가 연예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왕은 9월 14일과 15일 타이베이에서 ‘러브 미 레이터(Love Me Later)’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대만 당국은 그의 홍보 자료에 ‘타이베이, 중국’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았다.

이런 표현이 대만 법률을 위반했다며 그가 대만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왕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에도 일련의 홍보 사진을 게시했는데 사진에 ‘베이징 남역: 베이징에서 중국 타이베이까지’라고 적힌 간판 앞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음 정거장 : 중국 타이베이’는 캡션도 달렸다.

왕의 게시물에는 “남북회귀선을 향해 가면 결국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대만 당국은 이를 재통일을 암시하는 것으로 여겼다.

대만의 양안 업무 부서인 대륙위원회는 26일 “중국 본토 가수의 홍보 자료 내용은 ‘중국 본토 시민의 대만 지역 입국 규정’을 위반한다”며 “법에 따라 입국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륙위는 콘서트 주최측이 공연 신청을 승인받은 후 티켓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위반한 점도 지적했다.

이벤트 주최측인 머큐리 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1일 티켓 판매를 시작했지만 행사 신청서는 지난달 10일 제출했다고 대륙위는 밝혔다.

대륙위는 “양안 교류는 평등과 존엄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대만의 지위를 훼손하는 어떠한 발언이나 홍보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인 국민당의 왕훙웨이는 “이 금지령은 에버그린 호텔 논란 이후 명백히 정치적 조치”이라고 비판했다.

에버그린의 파리 호텔이 오성홍기 게양 거부 이후 중국 본토 언론 매체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호텔 체인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이 그룹은 사과했고 ‘1992년 공식’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륙위와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민족주의를 조작하고, 네티즌들이 대만 기업을 괴롭히고 압력을 가하도록 선동했다”며 “경제적 압력을 사용하여 정치에 간섭했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