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근접…행사 규모 ‘촉각’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8. 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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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주주총회를 통과한 가운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근접하면서 행사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추진 당시 1조 3600억원의 자금을 준비했지만, 주가가 하락하자 국민연금을 포함한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 6299억원에 달하면서 합병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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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설치된 임시 주주총회 배너. [사진 = 최아영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주주총회를 통과한 가운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근접하면서 행사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부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할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사업 재편 작업에 남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5200원(4.88%) 오른 1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1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안이 찬성률 85.76%로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6.2%)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최대주주인 SK(지분율 36.2%)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

SK E&S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마지막 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에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매수 예정가격은 11만 1943원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행사 금액을 소폭 밑돌고 있는 만큼 향후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보유 주식을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전량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SK이노베이션 측이 매수해야 하는 금액은 6817억원에 달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SK이노베이션이 준비한 8000억원을 넘어서면 회사 측은 본 계약을 해지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

실제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이 대거 행사되면서 합병이 불발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추진 당시 1조 3600억원의 자금을 준비했지만, 주가가 하락하자 국민연금을 포함한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 6299억원에 달하면서 합병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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