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방송서 “센카쿠는 중국 땅” “위안부 잊지 마” 발언한 중국인

김휘원 기자 2024. 8. 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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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26일 사과 방송 편성
"센카쿠열도 중국땅" 사건 사과방송 /NHK

일본 공영방송 NHK라디오에서 중국인 남성이 “센카쿠 열도는 중국 땅”이라고 발언한 사건에 대해 NHK가 26일 “깊이 사죄드린다”며 5분 동안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이 사건은 지난 19일 NHK라디오 방송의 중국어 뉴스 프로그램에서 발생했다. 앞서 야스쿠니 신사 입구 돌기둥에서 중국어 낙서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전하던 40대 중국인 진행자가 약 20초 동안 원고에 없던 돌발 발언을 한 것이다. 그는 갑자기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의 중국명)와 부속 섬은 원래 중국 땅이다. 역사 수정주의를 선전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NHK에 항의한다”고 말했다.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각자 자기들 영토라고 분쟁하는 지역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다.

이 남성은 이어 영어로도 “난징 대학살을 잊지 말라. 위안부를 잊지 말라. 그들은 전시 성노예였다. 731부대를 잊지 말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공영방송 뉴스에 자국 영유권을 부정하고 역사적 치부를 드러내는 발언이 그대로 전파를 타자 방송국에 항의 문의가 쇄도했고, NHK는 다음 날 이 남성을 해당 업무에서 즉시 배제했다. 그는 2002년부터 위탁 계약을 통해 라디오 뉴스를 중국어로 번역하고 읽는 업무를 맡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건 다음 날부터 외국어 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녹음 후 송출 방식으로 바꿨고, 앞으로 외국어 뉴스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등 다각적 검토를 거치겠다고 했다. NHK의 이나바 노부오 회장은 22일 자민당 정보통신전략조사회에 출석해 사건 발생 경위를 설명하고 “심각한 사건”이라면서 직접 사과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26일 “공영방송의 사회 책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방송이 나간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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