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없숲’ 이정은 “고민시 연기 ‘악마를 보았다’ 느낌, 현장서 다 질려”[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 돼 있습니다

배우 이정은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출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이정은은 8월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각본 손호영/연출 모완일) 인터뷰에서 고민시, 김윤석, 하윤경, 찬열, 모완일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이정은은 극 중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들며 해결하는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보민’으로 분했다.

이정은은 유성아 역을 맡은 고민시의 광기어린 연기에 대해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이 다 질렸다.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약간 '악마를 보았다'였다. 흔들리면 안 되니까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했다. 저도 보는데 마음이 좀 무서웠다. 성아를 체포를 하려고 할 때 목소리가 엄청 컸다. 그 눈이 기억에 많이 남더라. 어떤 면에서는 그녀에게 숨어있는 살인 감각, 본능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극찬했다.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살인마 역을 맡았던 이정은은 "저도 '타인은 지옥이다' 할 때 선택하기 힘들었다. 감독님과 궁합이 좋았던 게, 그때 감독님이 즐겁게 살인하라고 하셨다. (고)민시 씨가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했지 않나. 영하가 기행을 벌일 때마다 스태프, 감독님이 즐겨서 찍으시더라. 제 경험으로는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지 않았을까 한다. 볼 때마다 다른 색채의 옷을 입고 와서 스태프들도 성아를 만들어주는 걸 되게 좋아하는구나 했다"고 말했다.

영하 역의 김윤석과의 재회에는 "너무 편안했다. 작품을 같이 해본 배우와 다시 한다는 건, 많은 수를 두지 않아도 되는 거다. 물처럼 흘러갈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고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보민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배우 하윤경을 칭찬하기도. 이정은은 "윤경 씨 촬영 분을 먼저 봤다. 눈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맑은 눈이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많은 것을 겪은 사람은 어떨까 생각했다. 댓글을 보는데 '이 역변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동안 여러가지 풍파를 겪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기호 역의 찬열과 관련해서는 "되게 맑은 사람인 것 같다. 연기하는 순간은 짧았는데 '저도 이 사진 갖고 있어요' 하는 눈에서 맑음을 느꼈다. (실제로도) '웃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맑은 기운을 갖고 있더라. 사적인 대화는 거의 안 했는데 극 속에서 만난 친구가 이 소년이라고 믿어지더라. 그래서 되게 좋은 신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모완일 감독과의 첫 호흡으로는 "감독님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되게 조용하다. 보민이 감독님 머릿속에서 나온 인물이기도 하다. 작가님과 함께 만들어진 인물이다. 실제로 보민 같으시다. 보민을 위주로 했다면 동선을 그리는 시야만 봤어도 술래 같아 했을 것 같다. 모완일 감독님이 동선을 그리거나 촉을 세울 때 굉장히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있고 진중함 때문에 장면이 잘 살 수 있다는 신뢰가 쌓이는 것 같다. 어느 스태프한테 연기자 같은 마음으로 나온다고 하셨다더라. 그런 건 갖고 온다는 건 감독으로서 굉장히 좋은 점인 것 같다. 극 중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자신감, 중심이 되게 좋았다"고 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