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대왕고래 주관사 선정 돌입…시추 2공부터 해외투자"

이승주 기자 2024. 8.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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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 정밀분석·투자사 논의 후 2공 시추…시간필요
1공 예산 확보·2공부터 해외투자…예타 등 협의
"변전소 불허 하남시장, 산업부 출신에 이해 기대"
"늦더위, 대정전 더 위험…거래소 점검·전력망 보완"


[세종=뉴시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세종에서 진행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2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 탐사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주관사 입찰이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첫 시추 작업을 위한 예산을 이미 확보했고, 이후에 필요한 자금은 해외투자를 통해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26일 세종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투자유치 추진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답했다.

안 장관은 "현재 석유공사에서 진행 중"이라며 "해외투자 주관사의 최종 선정 시점은 확정할 수 없지만,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 석유공사에서 다음 달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탐사를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첫 시추를 위한 예산은 확보했다. 내년 예산도 있고"라며 "그 이후 시추부터는 얼마나 뚫을 지 5번일지 6번일지 아직 확정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다만 2공 시추부터 예산은 해외투자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와 묶어서 진행하면 예산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예비타당성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며 "관련 내용은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가스생산을 마치고 CCS 저장소로 전환을 준비 중인 석유공사 동해가스전.(사진=한국석유공사) 2023.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첫 시추를 실시하면 석유·가스의 유무와 관계없이 정밀 분석에 돌입할 계획이다. (나오지 않더라도) 2공 시추 위치를 잡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2공 시추는 1공 결과를 정확히 분석한 뒤 추진해야 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첫 시추 위치는 백지 상태로 정하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첫 시추 결과와) 우리가 발견한 유망구조 등을 보고 결정한다"며 "즉 유망구조를 보고 조광권을 새로 짜야 한다. 1공 이후 새로 짜려 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국내 제도를 정비하고 조광권을 재설정하는 작업을 추진한 뒤 해외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며 "2공부터는 해외투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위치를 탐사할 지 해외 투자사와 논의가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예정된 2차 개발전략회의에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에 관심 갖는 해외 기업에 대해선 "메이저 기업들과 논의 중이다. 영업비밀이라 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유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 사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에 "석유 수급은 항상 갖고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갖고 있다"며 "항상 (국제적 상황에) 대비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의 사장 교체가 국정감사 전에 완료될 것인지 묻자 "각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사 선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점은 (각사 마다) 예정된 게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21. ks@newsis.com

최근 일부 발전 자회사 차기 사장 후보에 총선에서 낙선된 인사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 '보은성 인사'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생각을 묻자 "위원회에서 가장 적합한 인재를 추려 전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하남시에서 한전의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사업을 불허한 것과 관련 "지자체와 협의했지만 불허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남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라 우리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와주길 바란다"며 "전력망법이 꼭 필요하니 우리 상황을 잘 이해해주길 바랐지만 (시장으로서) 주민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전력망 확충에 전력망법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만큼 올해는 꼭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전력수급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2주 간 역대 전력수요 1·2·3·5위가 나왔다. 4위는 지난 2022년 12월 겨울"이라며 "국내 전력 수급의 구조적 문제가 극명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06.20. jtk@newsis.com


그는 "여름철에는 폭염에 장마, 태풍까지 겹치며 전력수요가 늘어나지만, 반대로 태양광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면서 남쪽에서 폭염이 시작될 때 태양광이 다운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전력수급을 안정화하려면 재생에너지는 물론 원자력도 같이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대정전이 9월에 발생했다. 폭염이 지났다고 (안심하기 보다) 늦더위에 (수요가 커지면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의왕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점검하려 한다. 폭염이 지났으니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잘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전력망 계통 보완 등에도 올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월 수출과 관련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 성장세에도 내수 회복은 늦어지고 있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 마지막 희망이 된 상황이다.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마지막 엔진이 수출"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남은 엔진인 수출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며 "다행인 점은 반도체는 물론 여러 주요 산업에서 좋은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수출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국회 법안도 재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뉴시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세종에서 진행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27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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