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의대 증원 유예안’ 한덕수 통해 대통령실 전달”

대통령실선 거절…친한계 “한동훈 고민 커질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통해 대통령실에 의정갈등 해소를 위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유예’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친한계 한 핵심 당직자는 2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 대표가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실에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해달라는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의료 붕괴)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를 풀려는 의도로 한 대표가 이런 제안을 전한 것”이라며 “공식 안건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제안을 거부 당해) 한 대표 본인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0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과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 장기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공개로 만난 뒤, 의정갈등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 쪽에서는 “인력수급 문제는 의료계와 협상해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