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10] 북한, 자폭형 무인기 최초 공개...러시아 협력 가능성은?

YTN 2024. 8. 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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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양 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자폭형 무인기 시험 현장을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무인기를러시아에 수출하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오는데요.관련 내용, 아산정책연구원양욱 연구위원과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시죠?

[양욱]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자폭형 무인기 뒤편으로 사진도 나오고 있는데 어떤 무기체계입니까?

[양욱]

자폭형 무인기, 자폭 드론이라고 보통 얘기를 많이 합니다마는 자폭 드론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본격적으로 활용이 되면서 전쟁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특히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자폭 무인기 두 종은 우선 전술급과 작전급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전술급이라고 제가 표현을 한 것은 사거리가 아마도 100km 이하 정도의 거리에서 주요 무기체계, 즉 전차나 장갑차 등과 같은 지상무기체계를 파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금 사진에 나오는 바로 저 무인기를 전술급 자폭 드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무인기는 십자형 날개를 가지고 있고요.

이것은 러시아제 자폭 드론인 란쳇과 유사하다라는 평가가 있습니다마는 사실 란쳇이라는 것도 이스라엘 계열 회사에서 만든 히어로라는 3G의 드론을 흉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 유사성이 있고요. 두 번째 이스라엘제 하롭과 유사한 드론이 나왔는데 이것을 저는 작전급 자폭 드론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시면 이 하롭과 유사한 드론은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이란에서 구입한 샤헤드136 드론이라는 게 바로 저런 형상의 드론인데. 샤헤드136이라는 드론은 사실 알고 보면 이스라엘제 무인기, 이스라엘제인 하롭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선보였던 기종은 샤헤드136과 같은 구형 하롭1이 아니라 하롭2라고 하는 조금 더 신형의 것을 카피를 한 것으로 보이고요. 이에 따라서 사거리는 최소 1000km 이상, 최대 2000km 가깝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에 공개한 자폭 드론이 러시아제 그리고 이스라엘제와 비슷하다는 말씀해 주셨는데 자폭 드론을 만드는 것 자체가 기술력이 많이 필요합니까?

[양욱]

드론 자체를 만드는 데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보통 북한의 드론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2014년이나 과거에 보여졌던 드론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굉장히 조악한 모습이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이 어떻게 저렇게 하루아침에 저런 능력의 드론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의아해할 수도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드론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도리어 북한은 지금 탄도미사일을 넘어서 순항미사일까지 만드는 국가인데 오히려 이런 훨씬 더 낮은 기술 수준인 자폭 드론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앵커]

기술력을 가지고 이번에 공개한 건 러시아에 수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십니까?

[양욱]

북한군 자체가 아마도 이런 자폭 드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아직 충분한 연구와 개발이 되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드론들은 결국은 유사한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에 판매하는 것이 우선이 되지 않을까라는 추정이 그래서 가능하다는 것이죠. [앵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자폭 드론 굉장히 많이 활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러시아 자체 내에서 수급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겁니까?

[양욱]

러시아 자체에서 물론 생산을 하고 수급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아마 조금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스스로 얘기하는 것이 우리는 최대 거의 3만 대 이상, 심지어는 10만 대 드론을 월간에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장담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그렇게 상황이 쉽지는 않은 것이고요. 원래 러시아군이 굉장히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 란쳇3라고 하는 드론 같은 경우도 어찌 보면 생산량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혹은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그러한 드론을 북한이 생산을 해서 제공하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죠.

[앵커]

위원님 앞서 자폭형 드론이 전쟁의 새로운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말씀하셨는데 현대전에서 특히 위협적인 이유가 있습니까?

[양욱]

일단 드론은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습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탐지가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고요. 그다음에 일단 드론 자체가 예를 들어서 제작하고 하는 데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으로 인해서 전장에서의 가성비가 매우 높고 결국 굉장히 많은 양을 양산해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고요. 그러한 장점을 우크라이나군이 한껏 활용을 해서 러시아를 곤경에 빠뜨렸고. 러시아도 그런 우크라이나의 사용 예를 보면서 역으로 따라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의 전쟁이다라고 표현될 정도로 치열한 드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앵커]

이 자폭 드론에 대응할 만한 방어무기체계가 있습니까?

[양욱]

원래 드론 대응은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드킬과 소프트킬. 그래서 우리가 보통 드론 대응이라고 하면 하드킬, 즉 물리적으로 격파하는 것들을 생각하는데. 사실은 드론이 기관총에도 공격을 당할 정도로 굉장히 취약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 드론을 탐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다음에 하드킬보다 훨씬 더 유용한 방법은 소프트킬입니다. 결국 드론이라는 것은 조작자의 조종이 없으면 정확하게 목표를 찾아가서 공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작하는 링크, 그래서 드론과 운용자 사이의 서로 무선교신을 전자재밍을 통해서 차단해버리면 드론을 활용하기 어렵게 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러시아도 그렇고 상대방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 굉장히 강력한 전자전 능력도 같이 추구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무인기 성능시험장에 현장지도 나선, 지금 보시는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 모습이 빵모자도 쓰고 있고 또 다른 사진 보면 함박웃음 짓는 모습도 눈길을 끌고 있거든요. 옷차림도 할아버지 김일성을 닮았다고 해서 이것도 어떤 의도를 갖고 등장한 거라고 보십니까?

[양욱]

기본적으로 김정은의 경우에는 할아버지의 젊은날을 굉장히 흉내를 내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이미지메이킹을 통해서 마치 김일성이 다시 살아와서 굉장히 좋은 정치를 펼치는 듯한 그런 인상을 만들려고 하는 그런 이미지 정치의 모습 중 하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제 국정원의 북한 동향 관련 보고가 있었는데 북한이 이달 초에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 배치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확인된 게 있습니까?

[양욱]

250대를 실전에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저기에 들어갈 미사일 양이 충분한가에 대한 질문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을 조금 이따 말씀드린다고 하더라도 일단 250대 자체를 일선에 배치하고 있느냐. 아직 여기에 관한 정보는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김정은의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54대가 1개 여단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 각 분단마다 여단이 배치되지 않을까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지금 이동식 발사대가 최전방에 배치되면 우리 국정원이 예상한 대로라면 충청도까지인데 그러면 계룡대, 우리 군의 거점까지도 타격이 가능한 거 아닙니까?

[양욱]

일단은 그렇게 북한이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잘 지켜보셔야 돼요. 북한이 애초에 이 화성-11라입니다, 이 화성-11라로 공격할 수 있는 거라고 얘기한 것이 110km였어요. 그런데 이것을 추후 최근 발사에서 300km 정도까지 늘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을 볼 때는 결국 300km까지 늘린 버전이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라기보다는 탄두 중량을 줄인 그런 모델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고요. 그래서 실제 이것이 만약에 계룡까지 공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리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기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여기에 더해서 더 큰 문제는 과연 지금 저 미사일 1000발, 발사대 하나에 미사일이 4발씩 들어가는데. 이 1000발의 미사일을 북한이 당장 생산을 해서 배치할 수 있냐는 완전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놀라운 사실인데.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KN-23, 그러니까 화성-11가 계열의 미사일 발사가 없었습니다. 그 말은 뭐냐 하면 미사일 생산이 북한도 쉽지 않고 생산을 하더라도 이것을 러시아로 우선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되고요. 그렇다면 똑같은 문제를 바로 이 미사일로 갖고 있을 것이다라고 추정이 가능하겠습니다.

[앵커]

일단 질적인 측면도 그렇고 1000발이 수급 가능한지 양적인 측면에서도 그다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말씀주셨고요. 북한 수해 상황 얘기도 해볼게요. 북한 올여름 비가 많이 내리면서 수해가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입은 지역들을 방문을 했는데 피해가 컸던 지역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곳에 방문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렇습니까?

[양욱]

기본적으로는 김정은의 안전이 북한에게 있어서는 가장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뭐라고 할까, 기본적으로 수해 시찰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김정은의 동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수해가 크지 않은 지역에 갔던 건 결국 수해를 보러 간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계속 보듯이 군사시설, 장비들 이거를 보는 과정에서 일부 시간을 할애해서 수해현장에 방문한 것이다, 위로한 것이다. 이렇게 프로파간다를 하기 위한 그런 접근이 아닌가. 훨씬 더 김정은 입장에서는 수해보다는 이런 무기의 생산, 그래서 그것을 통해서 러시아에 수출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앵커] 그리고 수해가 심각했던 지역이 자강도 쪽이었는데 자강도에 군사시설이 많이 밀집해 있어서 이게 노출되는 걸 우려한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양욱]

사실 그 분석도 일부 동의를 합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자강도 지역에 다양한 시험 개발 시설 같은 것들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당연히 공개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현지 지도를 하고 그렇게 해서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면 거기를 집중적으로 갔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되레 수해복구 현장을 보는 것이 김정은의 목적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여러 가지 일정 중에서 작은 부분의 하나에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 도리어 보여진다는 것이 제 말씀입니다.

[앵커]

겉으로는 수해민 챙기기, 애민정신 이런 이미지를 부각하는 게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 김 위원장이 호화요트를 운항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것도 눈에 띄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양욱]

아마 제가 이해하고 있기로는 김정은 정권이 4대의 요트를 보유하고 있어요. 80m짜리, 60m짜리, 50m짜리, 28m짜리 이렇게 4종류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80m짜리 요트는 국제수영장 레인이 갖춰진 굉장히 어떻게 보면 황당할 정도로 호화스러운 그런 유람선입니다. 이것이 지난번 갈마반도, 지금 영상에 나온 것이 그건데요. 원산 갈마반도에 김정은 휴양지가 있습니다. 김정은의 휴양지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곳인데 바로 그 인근에서 이 80m짜리 요트가 운용된 모습이 확인이 된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이게 결국 저 비싼 요트를 운용하는 것은 로열패밀리, 그러니까 북한의 김정은과 관련된 김정은 직계라든가 이런 사람이 가지 않고는 저것이 움직일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여지고요. 그렇다면 결국 로열패밀리 휴가를 위해서 활용이 된 것이다. 즉 북한 주민들은 저렇게 고통을 받고 있지만 로열패밀리는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북한이 올 겨울부터 관광을 재개할 거다, 이런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5년 정도 만인데. 외화벌이가 목적인 걸까요?

[양욱]

기본적으로는 그럴 것입니다. 외화벌이 목적이기도 할 것이고요. 생각해 보면 기억하시겠지만 오토 웜비어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체제 하에서 사람을 함부로 구금하고 하는 체제에 관광을 갈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관광을 받을 대상이라고 한다면 역시 러시아 국민들이 아닐까 예상이 되고요.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 관광을 재개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산주의책연구원 양욱 연구위원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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