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D-2일…낙관론 우세, "주가 하락해도 매수 기회"
AI(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오는 28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9일 새벽)에 발표할 실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엔비디아 주가는 26일(현지시간) 2.3% 하락한 126.46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3일 4.6% 급등한 뒤 반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지난 23일에 있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보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볼빈 자산관리그룹의 사장인 지나 볼빈은 "연준은 물러가고 이제는 온통 오는 28일에 나올 엔비디아 실적에 관한 얘기 뿐"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눈길이 집중되는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값비싼 밸류에이션이 정당하다는 인정을 받고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실적을 발표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 7에만 투자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7 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36배였다. 이는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5일 32배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매그니피센트 7의 PER은 23일 기준으로 23배인 S&P500지수와 30배인 나스닥100지수보다 높다. 매그니피센트 7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기 때문에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PER을 더 높게 왜곡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그니피센트 7과 나머지 기업간 PER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의 PER은 47배로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테슬라의 76배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오는 28일 장 마감 후에 나올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지난 5월 실적 발표 때도 엔비디아는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순이익과 매출액으로 기술주의 추가 랠리를 촉발시켰다.
엔비디아의 지난 5~7월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런스는 다른 주요 기술기업들이 이미 AI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을 고려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엔비디아도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래리 애덤은 보고서에서 이미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을 언급하며 "각 기업은 앞으로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할 AI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와 투자가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실적 강세가 메가캡 기술주를 선호하는 이유이며 주가 약세는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분기(8~10월)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는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내년 초부터 출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칩인 블랙웰 시리즈의 초기 수요에 대한 단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매체에서 블랙웰 칩의 생산과 출하가 3개월 정도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주목된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벨톤은 이메일 논평에서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공급망을 확인한 결과 블랙웰 칩의 출시 지연은 제조 문제가 아닌 설계 결함 때문으로 상대적으로 짧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프리즈의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비빙턴은 보고서에서 "블랙웰과 루빈(차차세대 칩) 같이 앞으로 나올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빠듯한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향후 1년 동안에도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AI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타이그리스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이반 페인세스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는 모든 프로세서에 걸쳐 주요 고객의 강력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그 수요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들 대부분도 여기에 동의한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60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55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5명은 '보유' 의견이며 '매도' 의견은 한 명도 없다. 목표주가도 대개 현 수준보다 10%가량 높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벤 라이츠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경쟁이 엔비디아에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 아마존, 메타, 코어위브 등 대형 고객들이 여전히 (AI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주가 하락은 단기적인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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