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하니야 복수 확실…저항의 축, 독립 행동할 것”

마수드 페제슈키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수도 테헤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인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방침을 다시 밝혔다.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것을 두고 “저항의 축은 (이란과)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각)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 현지매체는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이날 연설을 통해 “순교자 하니야의 피에 대한 ‘저항의 축’과 이란의 복수는 확실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대규모 공습을 주고 받은 것을 두고 “이란은 복수를 스스로 결정하며, 어제 본 것처럼 저항의 축은 개별적으로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되자 이스라엘을 공격 당사자로 보고, 이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상태이다. 25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신임 외교장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테러 공격(하니야 암살)에 대해 이란은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잘 측정되고 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전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이를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공식 누리집을 통해 26일 가자지역 내 인권과 국제법이 침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테헤란에서 회담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인권과 모든 국제법규가 매시간 위반되고 있다. 인권을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국가들은 때로 사람의 재판을 외치며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모든 이슬람 국가들과 국제법에 따르는 다른 모든 국가들이 함께 서서 시온주의 정권 지지자들의 범죄와 대량학살을 막도록 연합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