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두로프 체포에 러시아군이 왜 발끈?

2024. 8. 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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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40)가 프랑스에서 체포되면서 러시아와 프랑스 국가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 채널 포베르누티에나 보이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프랑스가 사실상 러시아군의 통신 책임자를 구금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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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소통·군사 정보 전달에 텔레그램 사용
“두로프 체포, 프랑스에 앱 데이터 제공할 수도”
세계적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선(앱) 텔레그램. 이 앱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39)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군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40)가 프랑스에서 체포되면서 러시아와 프랑스 국가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 채널 포베르누티에나 보이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프랑스가 사실상 러시아군의 통신 책임자를 구금했다”고 표현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군과 군사 블로거 뿐만 아니라 러시아 일반인과 미디어 등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다. 암호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메신저로, 높은 보안성이 특징이다.

러시아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2명 중 1명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정보를 얻거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보다 약 38%에서 증가한 수치다.

텔레그램의 보안과 러시아의 잠재적 관계를 연구하는 조사 단체인 크렘린그램의 대표 나자르 토카르는 “러시아는 텔레그램을 통해 모든 것을 한다. 러시아가 여러 소셜미디어들을 자국 내에서 제한시켰지만 텔레그램만큼은 예외였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반체제 활동을 위한 사람들을 모집할 때도 텔레그램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텔레그램의 철저한 보안성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옹호자나 반대자 모두에게 주요한 소통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러시아군 역시 텔레그램을 사용해 군사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짚었다.

토카르는 “러시아는 텔레그램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두로프 체포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모든 것은 프랑스 정부와 법원에 달려있다. 그들이 두로프를 석방하는 대가로 텔레그램의 데이터나 앱 속 정보 접근권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선 “두로프의 체포는 정치적 동기가 있고 프랑스 당국이 텔레그램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 당국이 파벨 두로프의 구금 해제를 거부한다면 나는 그를 아랍에미리트(UAE)나 러시아 연방으로 옮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랑스는 두로프 체포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는 정치적 동기 없이 사법 조사의 일환으로 체포됐다”며 “소셜미디어에선 실제 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민을 보호하고 기본권을 존중하기 위해 법에 따른 자유를 행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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