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절반 울분 상태...10명 중 1명은 ‘심각’
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 정도가 울분(답답하고 분한 마음)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의 ‘한국인의 울분과 사회·심리적 웰빙 관리 방안을 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정도인 49.2%가 중간 이상의 울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3%는 심각한 울분 상태였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12~14일 3일 동안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울분 정도를 19개 문항 응답 결과에 따라, ‘이상 없음(1.6점 미만)’, ‘중간 수준의 울분(1.6점 이상 2.5점 미만)’, ‘심각한 수준의 울분(2.5점 이상)’으로 구분했다.
심각한 울분 비율은 30대에서 13.9%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 3.1%로 가장 낮았다. 20·30대는 60대 이상보다 ‘세상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스스로 사회·경제적 ‘하층’이라고 여기는 응답자 335명 중 60%가 중간 이상의 울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응답자 239명 중 61.5%는 이상 없음 상태였다. 또한 전체의 77.5%가 ‘최근 1년간 부정적인 사건을 하나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부정적인 사건은 총 15개가 제시됐는데, ‘심한 모욕이나 부당한 취급을 받음’ ‘가족이 사망함’ 등이 포함됐다.
응답자의 26.3%는 중간 이상의 우울을 겪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한 경우는 전체의 22.1%, 자살을 계획한 경우는 9.4%, 자살을 시도해 본 경우는 6.1%에 달했다. 심각한 울분 상태에 있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기본적으로 울분은 누구나 살면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 감정이지만, 울분 수준이 중요 정신건강 지표인 우울·자살 생각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며 “우울과 불안 등 기존 정신건강 지표에 더해 울분처럼 현실적인 정서 상태를 함께 다루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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