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해, 가벼워, 이기니까 더 좋아” 푸른 한화 승률 .824 실화? 66세 노장도 ‘파란색’이 자꾸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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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은 주황색인데 자꾸 파란색에 눈길이 간다.
당초 썸머블루 스페셜 유니폼은 7~8월 원정경기에서 착용할 예정이었지만, 푸른 기운을 받고 승리를 거듭하며 푸른색은 올 여름 홈, 원정 관계없이 한화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한화는 썸머 유니폼을 입고 치른 17경기에서 무려 14승 3패 승률 .824의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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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근본은 주황색인데 자꾸 파란색에 눈길이 간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17경기에서 무려 14승을 거뒀으니 당연히 그럴 만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두산 베어스를 만나 시리즈를 독식하며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5년 6월 4일~6일 청주 3연전 이후 무려 7020일 만에 두산 3연전 스윕을 해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두산 사령탑이 김경문 한화 감독이었다.
한화는 3연승에 힘입어 6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지웠고,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에 1경기 차 턱밑 추격을 가했다. 반대로 8위 롯데를 3경기 차이로 따돌리며 가을야구 진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한화의 8월 기세가 참으로 대단하다. 8월 한 달 동안 13승 7패(2위)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9위에서 방황을 거듭했지만, 16일~18일 인천 SSG 랜더스전 스윕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청주 NC 다이노스전 1승 1패에 이어 난적 두산 3연전 독식으로 단숨에 5강권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변모했다.
한화의 상승세에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신기한 요인을 꼽으라면 단연 유니폼이다. 특정 계절에 한시적으로 착용하는 ‘썸머 유니폼’의 기운이 엄청나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새로운 썸머 유니폼을 출시했다”라고 발표했다. 한화에 유니폼을 제공, 협찬하는 스파이더사의 썸머블루 스페셜 유니폼이었다.
스파이더는 “기존 유니폼 대비 90g 가벼워진 소재와 뛰어난 통기성으로 시원하고 건조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경기에 직접 착용하는 유니폼인 만큼 높은 활동성과 차별화된 복원력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됐다”라며 “여름철 선수들에게 최적의 편안함과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흡습속건 등 다양한 기능성이 더해진 유니폼을 개발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썸머 유니폼의 특징을 설명했다.
당초 썸머블루 스페셜 유니폼은 7~8월 원정경기에서 착용할 예정이었지만, 푸른 기운을 받고 승리를 거듭하며 푸른색은 올 여름 홈, 원정 관계없이 한화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모기업의 상징색이자 한화 구단의 근본색인 주황색이 잊힐 정도다. 한화는 썸머 유니폼을 입고 치른 17경기에서 무려 14승 3패 승률 .824의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사령탑도 푸른 유니폼이 내심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 만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 유니폼을 입고 승률이 너무 좋다. 야구는 원래 징크스를 만들면 안 되는데 뜻하지 않게 징크스가 생겼다”라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일단 이 유니폼이 나왔을 때 날씨가 굉장히 더웠는데 시원해서 좋고, 가벼워서 좋고, 이기니까 더 좋다. 사실 다른 건 없다. 그냥 이기면 무조건 좋은 것이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푸른 한화의 다음 도장깨기는 나란히 5강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사직 3연전 첫날 ‘리틀 류현진’ 문동주를 선발 예고한 가운데 푸른 유니폼의 좋은 기운이 4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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