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와 불륜' 때 찾더니…20년 방치돼 애물단지된 유명 별장

황진현 인턴 기자 2024. 8. 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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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별장이 20년 넘게 방치돼 폐가로 변해 베를린시 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나치 선전 활동으로 악명을 떨친 괴벨스는 1936년 이 별장의 부지를 처음 소유하게 됐다.

당시 지금보다 작은 크기의 별장이 있었지만, 이를 허물고 넓이 1600㎡에 방만 70여개에 달하는 호화 별장을 지었다.

당초 베를린시 당국은 쓰임새 없이 유지비로만 해마다 수억원이 드는 별장에 철거하고 이 일대를 숲으로 가꾸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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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별장이 20년 넘게 방치돼 폐가로 변해 베를린시 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나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의 별장이 20년 넘게 방치돼 폐가로 변해 베를린시 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베를린시는 지난 5월 북쪽 브란덴부르크 반들리츠에 위치한 괴벨스 별장을 무료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인수에 관심을 가진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여러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당국은 이 중 적절한 인수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리버 보르헤르트 반들리츠 시장은 더타임스에 "정말 미친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있다"면서 "현재 여러 제안을 수집하고 있으며 조만간 제안자들을 초대해 직접 만나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접수된 제안 중에 이 부지를 약 3억유로(약 4500억원)를 들여 2000가구 규모의 주택으로 개조하는 방안이 나왔다. 다만, 별장이 인근 마을과 동떨어진 숲속에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외에도 별장 내부 전체를 BMX 사이클 경주장으로 바꾸겠다거나 별장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공포 체험을 촬영하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보르헤르트 시장은 "현 독일 정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극우 단체가 다른 이름을 내세워 몰래 빌라 구매를 시도하려 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나치 선전 활동으로 악명을 떨친 괴벨스는 1936년 이 별장의 부지를 처음 소유하게 됐다. 당시 지금보다 작은 크기의 별장이 있었지만, 이를 허물고 넓이 1600㎡에 방만 70여개에 달하는 호화 별장을 지었다.

체코의 한 여배우와 불륜 관계였던 괴벨스는 이 별장을 외도를 위한 장소로 즐겨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이 병원으로 사용했다가 동서 분단 이후에는 동독 당국이 청소년 교육 장소로 쓰기도 했다.

1999년 이후 방치돼 폐가로 전락했다. 당초 베를린시 당국은 쓰임새 없이 유지비로만 해마다 수억원이 드는 별장에 철거하고 이 일대를 숲으로 가꾸려고 했다.

브란덴부르크주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을 철거해선 안 된다"며 반대해 지금까지도 방치된 상태다.

보르헤르트 시장은 "괴벨스를 기념하고 싶지 않다"며 "후손을 위해 보존해야 할 건물이지만 나치 옹호자를 위한 순례지로 만들고 싶지도 않다"며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hyunh9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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