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구호품 가자 전달, 이군 대피령 16회 연속으로 차질 -UNRWA
현장구호는 어떻게든 계속.. 소아마비 예방접종도 실시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피 명령을 연속해서 쏟아내는 바람에 유엔 구호기관의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품 전달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고 유엔이 26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 )의 고위 간부 2명은 26일 기자회견에서 "UNRWA가 어떻게 해서든지 구호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번 주말부터는 소아마비 예방접종 캠페인도 시작해 대량 접종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수석대변인도 " UNRWA는 워낙 현지 주민들과 깊숙한 유대를 가지고 있어서, 이미 그 곳에 와 있는 요원들과 한 몸이 되어 구호활동을 계속할 수가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도 "현장의 유엔 간부들은 유엔의 인도주의 구호요원들과 함께 기회가 올 때 마다 구호 현장을 달려가 난민을을 돕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들의 활동을 인정했다.
그는 "인도주의 구호요원들이 특정 지역의 특정 주민들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 그리고 구호품을 배급할 수 있는 물량과 기회가 제공된다면, 그들은 언제나 그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양은 형편없이 줄어든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이 8월 들어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16차례나 대피 명령을 내렸고, 그 가운데 세 번은 23일 이후에 내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브리핑을 했던 유엔의 현지 간부들은 주말까지 내려진 대피령 소동 때문에 한 때 구호단체의 작업이 거의 중단될 뻔 한 위기가 닥쳤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 이런 중단은 우리가 구호를 중단하는 게 아니라 구호활동을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떠나지않고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UNRWA의 루이스 워터리지 공보관과 샘 로즈 현지 부단장은 가자 사태의 한 복판에서 브리핑을 했다고 보고해왔다.
로즈 부단장은 UNRWA가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90개의 건강의료 진료소에서 5000여명의 요원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 장소는 대부분 피난민 대피소로 전환된 학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생활조건은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딱 좋은 상태가 되어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 빈발로 전체 주민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끊임없이 피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터리지 공보관은 가자지구의 열악한 조건과 반입 물품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인해 주민들은 물을 소독할 염소조차 떨어졌으며 비누 한개도 제대로 살 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의 소아마비 백신은 이미 가자에 도착해 있으며 이번 주말에 64만명의 어린이들에게 2회로 나누어 접종할 계획이라고 로즈는 말했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도 최소 5만명의 아이가 태어났으며 이들 대부분은 보건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인해서 어떤 종류의 백신이나 예방 접종도 받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 조정국(OCHA)은 지난 주 23일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19개 지역과 데이르 알 발라시에 대해 세 차례 이상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29개 난민 수용시설에 있는 8000명 이상이 다시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데이르 알 발라 시에 대한 대피명령으로 유엔 구호요원들과 기타 비정부기구(NGO) 소속원들이 가족들까지 거느리고 다시 대피해야 했다. 더욱이 대피 명령의 시한이 불과 몇 시간으로 너무 짧고, 위험한 전투 상황에서 내려져 피해가 늘고 있다"고 OCHA는 발표했다.
데이르 알 발라 시내의 수돗물 생산량은 이 일대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서 수원지 관리가 안돼서 85%나 줄어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가자전쟁의 전세가 악화되면서 보건의료 시설이 갈수록 줄어들고 알아크사 병원에서도 수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아직 대피 명령을 안받은 지역 주민은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OCHA는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도 이스라엘군의 국경관문 폐쇄와 구호식량 반입 금지, 도로망 파괴 등으로 식량배급 등 긴급한 구호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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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110만명이 식량 구호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WFP가 들여온 식량은 필요량 2만4000톤 가운데 겨우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식량 배급 패키지의 크기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의 도로들은 트럭운전자들이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전투로 인한 구멍들과 폐허로 가득하다. 앞으로 두 달 뒤 우기로 인한 폭우와 홍수가 시작되면 도로 통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구호품 반입과 배급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허가증 지연과 치안 불안으로 인한 약탈과 폭력, 특히 국경 검문소에서 몇시간, 며칠씩 수송트럭들을 대기 시키는 행위가 가자지구 구호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WFP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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