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첫 TV 토론 규칙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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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다음 달 10일(현지 시각) ABC방송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측이 26일 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측은 공식적으로 ABC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으나, CNN·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토론 중 '마이크 음소거'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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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마이크 음소거 문제로 대립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다음 달 10일(현지 시각) ABC방송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측이 26일 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측은 공식적으로 ABC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으나, CNN·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토론 중 ‘마이크 음소거’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25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SNS)에 “내가 왜 ABC방송에서 해리스와 토론을 해야 하냐”며 ABC 뉴스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를 거론했다. 해당 방송이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 인터뷰를 편향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 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이유다. 트럼프는 26일 기자들을 만나서도 “ABC방송이 토론을 주최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토론에 참여할지) 여전히 생각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발언 차례가 아닌 사람의 마이크 음소거 문제였다고 해리스 캠프가 26일 밝혔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인 브라이언 팰런은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우리는 10월 토론을 주최하고자 하는 ABC방송과 다른 방송사에 두 후보의 마이크가 방송 내내 생중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6월 27일 CNN에서 토론했다. 당시 토론은 발언 순서가 아닌 사람의 마이크가 꺼지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할 때 트럼프가 침묵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음소거 마이크 규칙을 주장했고 적용됐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토론 때 상대 후보 발언 때도 계속 말을 하거나 끼어들면서 훼방을 놓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월 토론 때는 상대 후보가 발언할 때 마이크가 아예 꺼지면서 트럼프가 절제된 듯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해리스 캠프 측은 방송 토론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마이크가 계속 켜져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캠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는 “ABC방송은 CNN과 정확히 동일한 토론 규칙을 제안했고, 우리는 해리스 캠프와 마찬가지로 수락했다”며 “해리스 캠프는 CNN과 같은 토론 규칙에 동의한 후 메모가 가능하며 앉아서 하는 토론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TV 토론은 오는 9월 10일 ABC방송의 필라델피아 센터에서 90분 동안 열릴 예정이다. 진행은 ABC 앵커인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맡는다. 해리스는 10월에 트럼프와 두 번째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CNN 토론 당시에는 후보자들이 모두 발언 없이 서서 토론했다. 원고 반입은 금지됐고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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