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호연’, PvE와 캐릭터 수집·성장에 집중한 MMORPG
엔씨소프트는 28일 출시에 앞서 ‘호연’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시연은 약 1시간 30분 가량의 초반부 스토리 진행과 함께 주요 핵심 콘텐츠인 싱글 및 파티 보스, 필드 보스, 턴제 전술 전투 콘텐츠 등의 체험으로 진행됐다. 시연에서는 필드 PvP를 제외하고 스토리 진행과 캐릭터의 성장에 더해 다른 이용자와의 협력 플레이에 집중한 ‘호연’의 게임성을 확인 가능했다.
‘호연’은 PC MMORPG ‘블레이드&소울’의 3년전 이야기를 담았다. ‘호연문’의 후계자 ‘유설’이 가문의 부흥을 꾀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건과 인물 관계가 게임의 메인 스토리다. 원작의 ‘화중’, ‘도천풍’, ‘도단하’, ‘남소유’ 등도 만날 수 있다. 초반부 스토리 진행 과정에 원작 인물이 다수 등장해 원작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한다.
주요 퀘스트도 스토리 진행에 초점을 맞췄다. 몬스터 사냥 임무가 존재하나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퀘스트 당 사냥 횟수가 2~3개 정도에 불과했다. 간혹 많아야 5~7개 정도로 최대한 퀘스트 진행을 위한 몬스터 사냥 횟수를 줄인 느낌이었다. 부가 퀘스트들이 존재하나 게임의 주요 전투 기능 활용을 유도하는 것들이 대다수인 것도 특징이다. 초반부는 사냥보다 대화나 기능과 콘텐츠 소개에 치중한 느낌도 들었다.
전투의 경우 원작의 요소를 가져오면서 모바일 및 최신 게임 환경에 맞춰 단순화하고 편의성을 높인 듯했다. 극초반부를 지나면 자동 이동 및 전투를 지원하나 협력기, 회피 등의 기술은 직접 조작하도록 설계됐다.
이런 캐릭터 조합에서 중요한 것은 연쇄 효과다. 캐릭터별로 연쇄 효과가 발동하는 조합이 존재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거나 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 캐릭터별로 리더에 배치됐을 때 적용되는 효과와 아군에게 부여하는 효과 등도 있어 이를 살피며 조합을 꾸리는 것도 주요한 부분이다. 물, 불, 번개, 독, 암흑, 무속성 등 속성에 따라 적을 약점 노출 상태로 만들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도 있다. 이런 요소들은 초심자를 위해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몇 차례 반복해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성장의 경우 별도 재화를 소모해 레벨을 높이거나 동일 캐릭터 조각을 모아 성장하는 방식이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호연문’ 재건이라는 설정에 맞게 건물을 생성하고 여러 기능을 개방할 수 있는데 이중 상위 레벨 캐릭터 5종을 스승으로 배치하고 레벨이 낮은 캐릭터에게 레벨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존재했다. 가문 특성이라는 전체 캐릭터의 능력을 높이는 성장 기능도 있다.
MMORPG 장르에 맞게 다수의 이용자가 공략하는 필드 보스도 존재했다. 20레벨 필드 보스의 경우 높은 체력을 보유해 공략에 시간이 걸렸지만 패턴은 초심자도 크게 어렵지 않을 정도였다. 협력기의 적절한 사용과 광역 기술 범위에서 벗어나는 정도만으로 공략이 가능해 보였다.
다만 스토리 진행 도중 등장하는 보스나 던전 보스의 경우 조금 긴장할 필요가 있었다. 일부 보스의 기믹과 패턴을 파악하지 못하면 공략의 난도가 높아졌다. 4인 파티 보스의 경우 팀원간의 협력이 중요하기도 했다.
특이한 부분은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전술 전투를 실시간으로 교대할 수 있는 스위칭 기능이다. 실시간 필드 전투를 진행 도중 별도 팝업창을 띄워 턴제 전술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반대도 가능해 일부 자동 수행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직접 플레이할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전반적으로 ‘호연’은 스토리와 PvE 콘텐츠 중심의 캐릭터 수집 요소를 결합한 MMORPG였다. 필드 PvP는 없으며 문파 레벨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2대2, 4대4 비무와 턴제 전술 전투로 승부를 겨루는 PvP 콘텐츠 정도만 존재한다. 경쟁보다는 성장 중심의 비교적 캐주얼 MMORPG라는 표현이 적당해 보였다. 다만 스토리 연출 스킵이 불가능해 다소 진행이 더뎠고 일부 기능만 자동을 지원하는 것이 모호한 선택으로 여겨져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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