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액션성·손맛, 동시에 `확`
이용자 유입 시킬 핵심 콘텐츠로 '필드 전투'
미소년부터 몬스터까지… 캐릭터 60여종 등장
정식 출시 맞춰 조작·피로도 피드백 개선 성공
성장 시스템 많고 복잡… 이용자 혼란 느낄수도
신작 '호연'을 내놓는 엔씨소프트가 '게임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투에서 느껴지는 재미를 통해 이용자들의 마음을 얻고 팬덤을 키워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호연을 28일 한국, 대만, 일본에 출시하면서 수집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이색적인 장르작에 도전한다.
'호연'은 원작 '블레이드 앤 소울'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원작의 매력은 살리면서 호연만의 색채를 더했다. 이용자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설'과 함께 맵 곳곳을 탐험하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원작 캐릭터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이용자들은 '필드 전투'와 '전술 전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전투 스타일을 갖춘 60여 종의 캐릭터 중 5종을 선택해 각종 필드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특정 스테이지와 콘텐츠에서는 턴제 전술 전투를 만나볼 수 있다.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전술 전투 모드를 실시간으로 옮겨 갈 수 있는 스위칭 기능도 제공한다.
엔씨는 이용자를 유입시킬 핵심 콘텐츠로 필드 전투를 점찍었다. 고기환 캡틴은 지난 20일 엔씨 판교 R&D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시연회에서 "필드 전투와 전술 전투를 1대 1 비중으로 보고 있진 않다. 게임의 중심은 필드 기반"이라며 "전술 전투는 이용자가 스토리, 퀘스트, 던전 등을 반복적으로 플레이할 때 가미할 수 있는 변주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특색 있는 캐릭터… 성장시키면 전용 의상, 스페셜 스킬 이펙트 획득
엔씨는 이용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캐릭터 성에 차별점을 뒀다. 미소년·소녀 캐릭터뿐 아니라 거대하고 위엄 넘치는 몬스터나 톡톡 튀는 수인까지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60여 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모든 캐릭터는 필드에서 직접 조작 가능하다. 정식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매달 신규 캐릭터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한 캐릭터는 물, 불, 번개, 독, 암흑 등 5종의 속성과 무속성으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보스의 약점 속성에 맞춰 팀을 편성, 보스를 '약점 노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약점 노출 상태가 되면 캐릭터가 받는 피해는 감소하고, 공격 피해는 증가하게 된다. 캐릭터 간 조합에 따라 생기는 특수 효과인 '연쇄 효과'도 핵심 요소다.
캐릭터가 성장함에 따라 전용 의상이나 화려한 스페셜 스킬 이펙트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이용자는 꾸밈 요소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 캐릭터의 인연 레벨이 올라가면 캐릭터의 숨겨진 이야기 '인연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속 각종 이펙트는 퀄리티가 좋았으나 캐릭터 외모는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호연'은 캐릭터의 외모보다 이용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각종 요소에 집중했다.
고기환 캡틴은 "캐릭터 외모만 보면 뛰어난 게임들이 이미 많다"며 "표정이나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연출을 다양하게 구성, 개성 있게 보이는 데 집중했다. 또한 캐릭터 비화를 알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 이용자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조작감'·'피로도' 문제 해결… '재미' 갖춘 필드 전투
호연은 '필드 전투'를 메인 콘텐츠로 설계됐다. 스토리 진행부터 필드보스, 엔드 콘텐츠 '보스 던전' 등이 대표적이다. 앞선 '지스타 2023' 빌드에서는 조작감과 피로도 문제가 제기됐다. 액션성과 손맛을 살리는 것을 강조했지만, 몬스터의 움직임을 읽고 패턴을 파훼하는 것보다는 키보드 1~5번에 배치된 스킬을 누르는 데 집중하다 보면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떨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이동은 'WASD', 기본 스킬은 '12345', 협동기는 'E'에 배치해 게임을 짧은 시간 플레이해도 왼손의 피로도가 높았다.
지스타 빌드에서 조작감과 피로도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개발진은 정식 출시에 맞춰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미디어 시연회에서 만난 '호연'은 지스타 때와 달리 쾌적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특히 보스 던전 '카이람'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4인이 함께 공략하는 '카이람'은 속박에 걸린 아군을 도와주거나 주어진 시간 내에 특정 오브젝트를 부수는 협동 기믹을 해결하는 재미가 있다. 던전에서 사망해도 3회까지 부활할 수 있어 사망에 대한 부담감도 덜한 편이다.
'호연'은 출시에 맞춰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게임 시작부터 엔드 콘텐츠까지 촘촘하게 콘텐츠를 설계했으며, 필드 전투와 전술 전투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성장 시스템도 갖췄다.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만큼 다수 인원이 몰리는 필드 보스나 보스 던전은 '모바일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PC와 모바일 간 게임 경험 차이가 발생하면 PC로 이용자가 몰리면서 크로스 플랫폼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엔씨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타 게임사들처럼 삼성전자, 유니티 등과 협업했다.
고기환 캡틴은 "최적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고, 게임 엔진사인 유니티와 함께 최적화를 진행했다"며 "파티 콘텐츠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즐길 때 최적화가 안 돼서 게임을 하기 힘들 것이란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이용자가 조작할 요소가 많아진다. 모바일에서는 회피 전용 버튼 등 조작을 쉽게 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을 만드는 등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성장 시스템… BM은 최대한 '완화'
성장 시스템이 많고 복잡해 이용자가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인연'에 따라 생기는 능력치가 있고, 복수의 캐릭터를 획득해 캐릭터 능력을 향상시키는 '초월', 필드 전투로 수급하는 '장비'는 같은 장비여도 공격력, 공격 속도 등 추가 능력치가 달랐다. 속성이 다른 보스 몬스터를 사냥할 때 캐릭터 성능을 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장비의 캐릭터 성능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진법 성장'이라는 전술 전투를 위한 추가적인 성장 요소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수익 모델(BM)이 무거울 수 있었으나 구매 제한을 걸었고 캐릭터 뽑기에서 '캐릭터 호감도'를 제공, 캐릭터 호감도와 영약을 사용하면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캐릭터를 최대 레벨에 도달시키면 '전수'를 통해 다른 캐릭터도 최대 레벨을 쉽게 찍을 수 있다.
고기환 캡틴은 "메인 BM은 뽑기이지만 천장을 낮게 설정해 이용자들의 스트레스를 낮췄다. 마일리지 형태로 캐릭터를 추가로 제공하고, 콘텐츠를 즐기면서 획득하는 '캐릭터 조각'을 모아 캐릭터에게 선물하면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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