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텔레그램 CEO 체포 정치적 동기 아냐"

김영훈 기자 2024. 8.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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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최고경영자)를 체포한 것이 '정치적 목적의 행동'이 아닌 '독립적인 조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두로프는 지난 24일 개인 비행기가 파리에 착륙한 직후 프랑스 당국에 체포됐다.

텔레그램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두로프는 러시아인이며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시민권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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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의 체포를 두고 '독립적인 사법 조사의 일환'이라며 정치적 목적의 행동이라는 주장에 반박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프랑스 대사관 근처에서 한 시민이 "파벨 두로프의 자유"라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최고경영자)를 체포한 것이 '정치적 목적의 행동'이 아닌 '독립적인 조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 검찰청은 "두로프가 마약 유통, 사기, 돈세탁, 조직범죄, 아동 포르노 유통 방조 등 12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에 깊이 헌신하고 있지만 자유는 SNS와 실생활 모두에서 시민을 보호하고 기본권을 존중하기 위해 법적 틀 내에서 지켜진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어 "(두로프 체포는)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결정이 아니며 이 문제에 대한 판결은 판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두로프는 지난 24일 개인 비행기가 파리에 착륙한 직후 프랑스 당국에 체포됐다. 두로프의 구금 기간은 26일 밤(현지시각)까지로 연장됐다. 프랑스 검찰은 구금 기간을 28일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기간 내에 석방 또는 기소해야 한다.

이번 체포를 두고 과도한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과거 자신을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지칭한 바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두로프의 체포 이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그를 지지하는 내용의 "#freePavel" 해시태그를 게시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두로프 체포는)언론의 결사와 기본적 인권에 대한 침해"라며 "마크롱이 개인 통신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질을 잡는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정부 일부 관리들은 두로프의 체포를 두고 "정치적 동기가 있고 서방의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이중 잣대의 증거"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텔레그램 측도 "플랫폼이나 그 소유주가 플랫폼 남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반발했다.

텔레그램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두로프는 러시아인이며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시민권도 가지고 있다.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프랑스 당국이 두로프의 프랑스 시민권을 주요 시민권으로 보기 때문에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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