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탈 리니지 시도…장르 다변화 신작 '호연' 해보니

이정현 기자 2024. 8.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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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덱전투 화면/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작 호연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호연은 엔씨소프트가 선보이는 수집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유저는 각양각색의 전투 스타일을 가진 60여종의 영웅 중 5종을 선택해 전투를 진행한다. 실시간 필드 전투 위주로 플레이가 진행되고 특정 스테이지와 콘텐츠에서는 턴제 전술 전투로 플레이 할 수 있다.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전술 전투 모드를 실시간으로 스위칭(변경)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스위칭 RPG(롤플레잉게임)' 장르라고 부른다.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에서 호연에 접속하자 화려한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콘솔 게임에서나 볼법한 영상미가 돋보였다. 호연은 '블레이드&소울'의 세계관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유저는 주인공 '유설'과 함께 맵 곳곳을 탐험하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게임 중간중간 이어지는 유설의 스토리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빠른 진행을 원하는 유저를 위해 스토리는 스킵(건너뛰기)이 가능하다.

호연 필드전투 화면/사진제공=엔씨소프트

직접 플레이 해 본 호연은 팀 편성과 컨트롤의 재미가 확실한 게임이었다. 유저는 60종의 캐릭터가 가진 속성과 능력치를 비교해 팀을 꾸려야 한다. 팀 조합에 따라 전투력과 연속 스킬이 달라진다. 기자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팀을 꾸렸다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번 팀을 꾸린 것으로 끝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캐릭터를 계속 교체하고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사용해야 퀘스트를 깰 수 있다. 평소 이런 장르의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면 초반 적응에 어려울 수 있다.

호연의 백미는 보스 공략이다. 대표적인 보스 콘텐츠인 '네임드'에서는 다양한 공격 패턴과 기믹(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을 가진 20여 종의 보스 몬스터가 유저를 기다린다. 싱글 플레이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용 보스도 존재한다. 유저는 불특정 다수와 보스에 도전할 수 있다. 보스 몬스터들은 상당히 강력했다. 시연회에서 게임 좀 한다는 기자들도 죽기 일쑤였다. 파티원끼리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보스 몬스터를 잡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죽으면 게임 내 재화를 사용해 일정 횟수만큼 부활할 수 있다.

호연 연쇄효과/사진제공=엔씨소프트

유저는 게임을 진행하며 연습한 △회피 △스킬 차단 △기믹 처리 등의 컨트롤을 통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해야 한다. 정확한 공격 순간에 회피를 사용하면 캐릭터가 받는 피해가 줄어들고 상태 이상을 방어할 수 있다. 회피가 불가능한 기믹은 범위 밖으로 벗어나거나 기믹 처리를 통해 무효화시켜야 한다. 보스 몬스터의 강력한 공격은 캐릭터의 연속 스킬인 '협력기'로 중단시킬 수 있다. 보스의 약점 속성에 대응하는 캐릭터를 편성해 보스를 약점 노출 상태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호연은 장르 다변화를 모색 중인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두 번째 신작이다. 호연 개발을 총괄한 고기환 캡틴은 주 타겟층이 PvE(플레이어 대 환경)를 좋아하는 MMORPG 유저라고 설명했다. 필드 기반 전투가 중심이고 스위칭 요소로 담긴 덱 전투는 반복되는 전투에 가미된 변수 중 하나라는 취지다. 고 캡틴은 호연의 가장 큰 특징으로 유니크함을 꼽았다. 그는 "호연과 비슷한 게임이 없다"며 "스위칭 RPG라는 차별화된 느낌으로 게임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기환 호연 캡틴/사진제공=엔씨소프트

호연의 메인 BM(비즈니스 모델)은 영웅 모집이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별 매력을 살리기 위해 폴리싱 작업을 진행하고 최대한 캐주얼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BM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엔씨소프트인 만큼 호연에는 낮은 천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10번, 20번 모집 등에서 마일리지 형식의 보상을 제공하고 조각 아이템을 통해 캐릭터 확정 획득을 지원하거나 도감을 통해 호감도를 높여 픽업 확률을 높이는 루트도 준비했다. 신규 캐릭터 추가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이뤄질 예정이다.

무과금으로도 게임을 진행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고 캡틴은 "물론 가능하다. 메인 콘텐츠를 즐기는데 최대한 막힘이 없도록 준비했다"며 "영웅 60명을 다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덱을 구성할 때 좋은 캐릭터로만 구성하는 방식을 추구하지 않았다. 스킬 연계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최고 등급의 영웅만으로 좋은 덱을 구성할 수 없고 낮은 등급의 캐릭터를 섞는 게 좋도록 했다"고 답했다. 이어 "과금과 무과금의 차이는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속도 정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호연으로 회사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조금은 개선되길 기대한다. 고 캡틴은 "게임을 개발할 때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호연은 수집형 게임 중에 다른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저희의 생각이 유저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 엔씨소프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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