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통 지켜 나가는 유리 장인
KBS 2024. 8. 27. 09:58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통 기술을 이어가는 유리 공예 장인들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서부 도시 헤라트의 한 유리 공예 작업장.
뜨거운 가마 앞에서 입으로 파이프를 불어 유리 그릇을 만드는 이 남성은 수십 년 째 전통을 이어가는 유리 장인 사이피씹니다.
재활용 병을 조각낸 뒤 열을 가해 액체로 만들고, 이렇게 입으로 불어서 그릇으로 탄생시키는데요.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유리 공예품이지만, 갈수록 명맥을 잇기 어렵다고 합니다.
[사이피/유리 공예가 : "외국인 고객도 없고 지역 주민들은 이런 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빵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장인 기술을 보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요.
["헤라트의 유리공예가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수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사라질 겁니다. 유리공예는 오랫동안 우리를 먹여 살렸고, 신에게 의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침체기를 겪은 뒤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주요 고객이던 외국인들도 떠나고, 저렴한 중국산 수입품까지 가세해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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