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에릭손 별세에 축구계 추모 물결…베컴 “진정한 신사”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선수들 SNS에서 애도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2009년 7월22일 잉글랜드 중부 노팅엄에서 축구 디렉터로 노츠카운티FC에 합류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노팅엄/로이터 연합뉴스

스웨덴 출신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이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76세 일기로 세상을 뜨자, 축구계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에릭손 감독이 26일(한국시각) 별세하자, 수많은 축구 스타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자 벤피카(포르투갈), AS 로마,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멕시코 대표팀 등을 지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월 투병 중인 에릭손 감독을 만난 영상을 올리며 “당신은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심 깊고 침착한, 진정한 신사였다”며 “그런 모습에 감사드린다. 함께 했던 마지막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17살의 나이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웨인 루니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편히 쉬세요. 감독님. 정말 특별하신 분이었다”며 “나를 도와주고 지도했던 모든 기억에 감사한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기도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피터 크라우치 역시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의 가능성을 의심할 때 에릭손 감독이 나를 대표팀에 데뷔시켜 주셨다”고 돌아봤다. 크라우치는 2005년 5월 에릭손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데뷔전을 치르며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뮌헨)도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케인은 비비씨(BBC)에서 “에릭손 감독과 함께 뛰어볼 특권을 누리지 못했지만, 그와 함께 뛰었던 많은 사람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했는지 알고 있다”며 “그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끄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에릭손 감독은 위대한 혁신가이자 아름다운 경기의 진정한 대표였다. FIFA를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