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향 의지가 보인 홍명보호의 첫 선수 명단, K리그 아는 감독의 장점&의지 보였다 [오!쎈 분석]

이인환 2024. 8. 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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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이제 시작이다. 선수 명단에서는 감독의 장점이 보였다. 이제 신구 조화를 통해 경기장서 보여줄 시간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경기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팔레스타인전은 2014년 7월 사퇴한 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2021년부터 울산HD를 이끌면서 K리그 내 최고의 국내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반대로 상대하기도 했다. K리그1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에 K리거 중 새 얼굴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렸고, 올 시즌 K리그 ‘히트 상품’ 양민혁이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그는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강원FC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지난 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계약도 마쳤다.

양민혁은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멀티골, 최연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고등학교 재학 선수 최다 라운드 베스트11 선정, 최초 라운드 MVP 선정, K리그 첫 3회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선정 등 2024년 다양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양민혁을 비롯해 최초 발탁 선수만 4명이다. 강원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윙백 겸 미드필더 황문기와 2004년생 윙백 최우진, 덴마크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센터백 이한범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여러모로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시절과 달라진 명단.

홍명보 감독이 중점을 둔 것은 '연속성'을 넘어선 '미래지향'이었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처음 열리는 대회다. 예선은 여유로워도 16강 진출은 더욱더 어려워졌기에 그 부분에 발맞춰야 한다. 팀 역시 발전해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선수로 꾸렸다.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할 것이다"라고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실제로 꾸준하게 대표팀 선발이 거론되던 양민혁과 황문기와 달리 최우진은 K리그에서 주목 받는 선수였으나 상대적으로 부진한 팀 상황으로 인해 쉽게 발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과감한 발탁을 통해 미래를 보는 선택을 했다.

최우진 발탁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이전 K리그 감독으로 주목하던 선수다. 그 당시엔 익숙한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느꼈다.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2경기를 봤는데 기본적으로 포백 왼쪽 풀백으로서 정확하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우진의 소속팀 인천은 시즌 초에 스리백을 사용하다가 사령탑 교체로 인해 포백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서 고교와 프로 내내 윙어와 윙백으로 뛰던 최우진이지만 최근 들어서 포백의 왼쪽 풀백으로 나오게 됐다.

이전 감독과 다른 K리그통답게 홍명보 감독은 이런 사실을 빠르게 캐치한 것이다. 그는 "20세 선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흥미 있는 선수다. 양쪽 풀백은 한국 축구 고민거리다. 어린 선수들을 축구선수로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알고 있기에 이번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탁이 황문기에도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강원의 경기력 중심에는 황문기가 가장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면서 "대표팀 부임 이후 강원 3경기 관찰했을 때 전체적인 경기력이 꾸준했던 선수가 바로 황문기다"고 강조했다.

신임 외인 코치들도 꾸준하게 K리그 경기를 관람하면서 새 얼굴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보고 지켜보겠다"라면서 "유럽파의 경우도 메인 선수들 말고 진출한 선수를 잘 모니터링하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대표팀의 연령대를 생각해보면 특정 포지션에 대한 새 얼굴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 과정서 K리그를 직접 경험했고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답게 첫 명단부터 그런 의지가 엿보였다. 이제는 기존 대표팀 축에 새 얼굴을 어울려서 경기로 보여주는 것이 남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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