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빈부격차' 심화…상하위 가격차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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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의 ㎡당 아파트 매매 가격 5분위 배율은 3.5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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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입니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달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25억 7,759만 원이었고,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4억 8,873만 원이었습니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하위 20% 아파트보다 5.27배 비싼 셈입니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022년 11월 4.53에서 점점 커지면서 지난 7월 5.16을 기록해 기존 최고치(2018년 4월 5.08)를 넘어섰고, 이번 달에는 5.27로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해 8월 24억 1,568만 원에서 이달 25억 7,759만 원으로 1억 191만 원(6.7%) 올랐지만, 하위 20%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5억 503만 원에서 4억 8,873만 원으로 1,630만 원(3.2%) 하락했습니다.
㎡당 매매 가격으로 따져봐도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간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이번 달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의 ㎡당 매매 가격은 평균 2,696만 원이었지만, 하위 20% 아파트의 ㎡당 매매 가격은 평균 760만 7천 원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의 ㎡당 아파트 매매 가격 5분위 배율은 3.5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기준 아파트값 5분위 배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8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5분위 배율은 10.6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22년 11월의 10.66이었습니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 4,738만 원, 하위 20%의 평균 매매 가격은 1억 1,692만 원이었습니다.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6억 6,546만 원, 하위 20%의 평균 매매 가격은 2억 3,274만 원으로 5분위 배율은 7.15를 기록했습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아파트값 격차가 커진 데에는 코로나 이후 심해진 소득 양극화,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심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걸로 분석됩니다.
특히 최근 아파트 매매 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인기 지역과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단지별로 상승률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지난 3월 넷째 주 이후 이달 셋째 주까지 약 5개월간 성동구 아파트값이 7.02% 오른 것을 비롯해 서초구 5.49%, 송파구 5.32%, 마포구 4.59%, 용산구 4.33% 등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반면 도봉구(0.39%), 노원구(0.98%) 등 일부 외곽 지역의 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값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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