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 타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나만의 연주 찾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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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사진)의 왼팔엔 '리벤젤러'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양인모는 2년 전 왼팔에 리벤젤러란 타투를 새겼다.
친구들과 타투 새기기는 정도(正道)만 밟아가는 클래식 연주자라면 일탈로 보일 수 있지만, 양인모가 자신의 음악적 경로를 개척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양인모는 "그동안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를 주로 연주했는데, 실은 바흐 협주곡을 더 좋아한다"며 "1, 3악장은 삶의 기쁨을 나타내듯 활기찬데, 2악장은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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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롯데콘서트홀서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사진)의 왼팔엔 ‘리벤젤러’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클래식 연주자와 타투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지휘자 없는 현악 앙상블을 직접 리드하면서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양인모에겐 자신의 음악을 추구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콩쿠르 우승 이후 생긴 별칭인 ‘인모니니’(인모+파가니니), ‘인모리우스’(인모+시벨리우스)를 넘어 자신만의 음악적 ‘우주’를 탐색 중인 양인모를 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양인모는 2년 전 왼팔에 리벤젤러란 타투를 새겼다. 힙합 가수 릴러말즈 등 또래 친구들과 함께 리벤젤러란 크루를 결성하며 새긴 것이다.
양인모는 “2년쯤 전만 해도 클래식 외 다른 장르나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뮤직비디오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었다”며 “다른 친구들은 이미 타투가 많았고, 나는 처음이었는데 함께 새겨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동창이자 어릴 적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릴러말즈의 집에서 텅 비어 있는 바이올린 송진통이 굴러다니는 걸 발견한 게 시작이었다. 리벤젤러는 송진 브랜드 이름이다.
“그 송진을 쓰려면 5∼10년 걸리거든요. 전 사실 송진을 다 써본 적 없어요. 그런데 그 친구(릴러말즈)는 그 송진을 다 쓸 때까지 연습했던 거예요. 갑자기 함께 음악을 시작할 때가 생각나면서 감정이 복받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야, 이걸로 새겨야겠다’ 했죠.”
친구들과 타투 새기기는 정도(正道)만 밟아가는 클래식 연주자라면 일탈로 보일 수 있지만, 양인모가 자신의 음악적 경로를 개척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지난해 파리 체임버오케스트라,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등과 공연하며 직접 악장을 맡아 악단을 리드한 것 역시 그러한 맥락이다. 스승의 권유 덕분이었지만, 양인모의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다음 달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이 결성한 고음악 앙상블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과 호흡을 맞춘다.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비발디 ‘사계’로 모두 그가 국내에서 처음 연주하는 작품이다.
양인모는 “그동안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를 주로 연주했는데, 실은 바흐 협주곡을 더 좋아한다”며 “1, 3악장은 삶의 기쁨을 나타내듯 활기찬데, 2악장은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하다”고 설명했다. 비발디 ‘사계’에 대해선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했던 비발디의 열망이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양인모는 한동안 우아한 연주를 고집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명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나 이자벨 파우스트를 롤모델로 뒀지만, 최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만 15차례가 예정돼 있다. 그는 “누군가처럼 연주할 수 있기보단 나만의 연주와 소리를 찾고 싶다”며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이 소리가 좋아서 이렇게 연주할 거야’란 단계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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