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군무보다 역동적인 43색 몸짓… 춤, 틀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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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 있는 국립무용단 연습실.
오는 29일 기존의 전통적 공연의 틀을 깨는 '행 +-(플러스마이너스)' 무대를 준비 중인 현장을 찾았다.
'행 +-'라는 공연 이름은 전통을 뜻하는 '행'(Row)에서 새롭고 다양한 '행'(Move)이 교차한다는 의미다.
그는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이름대로 이들에게 이미 있는 춤을 끌어내고, 뺄 거는 빼려 했다"며 "긴장감 있는 공연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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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행 +-’
6개월차 ~ 37년차 단원 43명
현대무용 거장 안애순과 협업
서울세계무용축제
힙합·연극 버무린‘몸’개막작
폐막작‘벌집’선 전라 출연도
서울시발레단 ‘한여름…’
멘델스존 경쾌한 음악 대신
슈만 서정곡으로 변화 시도
지난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 있는 국립무용단 연습실. 오는 29일 기존의 전통적 공연의 틀을 깨는 ‘행 +-(플러스마이너스)’ 무대를 준비 중인 현장을 찾았다.
입단 6개월 차 막내부터 37년 차 최고참까지 43명 단원 전원이 모였다. 우선 메트로놈 박자음에만 맞춰 1막 예행이 시작됐다. 행과 열을 맞춰 국립무용단 특유의 절도 있는 형식미를 뽐냈는데, 2막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그 틀을 다 부수는 몸부림이 나왔다. 무용수 각자 몸에 익숙한 몸짓대로 춤을 추는 모습이 펼쳐졌다. 춤은 보통 음악에 맞춰 추는 것이라는 생각을 뒤집는 것이 이번 공연의 요지. 국립무용단에는 낯선 하우스댄스 등 빠른 비트의 음악이 연습실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 박자감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듯, 수석무용수 장현수는 오히려 느리면서도 묵직한 움직임을 만들었다. 장현수가 발을 한 번 떼고 옮긴 동안, 그 주변의 다른 무용수들은 서너 바퀴씩은 돌면서 다양한 동작을 보여줬다. ‘전통’과 ‘현대’의 팽팽한 긴장감이 연습실을 채웠다.
이 공연은 한국 현대무용의 개척자로 꼽히는 안무가 안애순과 국립무용단의 첫 협업이다. ‘행 +-’라는 공연 이름은 전통을 뜻하는 ‘행’(Row)에서 새롭고 다양한 ‘행’(Move)이 교차한다는 의미다. 연습 직후 만난 단원 이재화는 이 공연을 ‘청바지’에 비유했다. 그는 “청바지마다 물 빠진 정도가 다르고, 데님 원단 그대로의 빳빳한 바지도 있지 않나”라며 “심지어 멋으로 찢은 바지도 있는데 그 모습들이 무대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팔 올리는 각도까지 ‘칼 군무’로 연습해 왔던 무용단의 색다른 모습이었다. 그 옆에 앉은 안애순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지고 조화로운 동선을 만들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이름대로 이들에게 이미 있는 춤을 끌어내고, 뺄 거는 빼려 했다”며 “긴장감 있는 공연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다음 달 1일까지.
‘틀 깨기’는 올가을 시즌 무용계의 주요한 키워드다. 서울시발레단은 지난 25일 막을 내린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에서 슈만의 서정적인 음악을 사용했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희극에서 안무가들이 대개 멘델스존의 경쾌한 음악을 써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시도다. 슈만의 곡 중에서도 안무 음악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의 정경 Op.15 중 트로이메라이’ ‘판타지아 Op.17’ ‘미르테 Op.25’ 등을 선곡했다. 원작에서 사랑의 결실을 이뤄내는 요정 ‘퍽’은 이번 작품에서는 관찰자에 머무는 등 각색의 폭도 컸다. 무대 배경의 화면으로 무용수의 몸을 클로즈업하거나, 나무를 심장 모양으로 새빨갛게 만들어 몰입도를 더한 것도 눈에 띄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보조생식기술’과 몸의 관계를 춤으로 탐구한다. 안무가 김보라의 경험을 담은 신작 ‘내가 물에서 본 것’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은 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몸의 복잡한 사정을 살핀다. 기술 활용이 성공했냐 아니냐만 따지는 이분법을 깨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무대에 서는 무용수 13명이 공동 창작자로서 안무를 함께 구성했다. 공연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주최의 ‘서울세계무용축제 2024’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서강대 메리홀·대학로예술극장·은평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안무가 길현아가 창단한 HBE무용단의 ‘몸’이 개막작이다. 발레·힙합·연극 등을 한데 버무렸다. 폐막작은 무용단 ‘인시에메 이레알리’의 ‘벌집’이다. 무용수 6명 중 5명이 전라로 출연한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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