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가객 이기쁨, 한옥서 가곡 한바탕…'詩멍'

이예슬 기자 2024. 8. 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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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유산 가곡 이수자인 이기쁨이 오는 9월 한옥에서 가곡 15곡을 부르는 '가곡 한바탕 프로젝트: 시멍(SPACE|OUT)'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공연의 영어 제목인 'SPACE|OUT'은 공연장이라는 획일화된 장소성(space)에서 벗어나(out) 시를 통해 새로운 상태(space out·멍해 있다)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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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곡 한바탕 프로젝트: 시멍(SPACE|OUT)'. (포스터=이기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국가무형유산 가곡 이수자인 이기쁨이 오는 9월 한옥에서 가곡 15곡을 부르는 '가곡 한바탕 프로젝트: 시멍(SPACE|OUT)'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시멍'은 '시(詩)'와 '멍'을 합쳐 만든 말이다. 짧고 빠르며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시와 노래를 통해 '멍'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시도다.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수백 년 전 시를 짓고 감상하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다. 공연의 영어 제목인 'SPACE|OUT'은 공연장이라는 획일화된 장소성(space)에서 벗어나(out) 시를 통해 새로운 상태(space out·멍해 있다)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관객은 'ㄷ'자 한옥의 대청에 둘러앉아 마당에서 행하는 노래와 연주에 몸을 맡기면 된다. 마이크 등 기계의 힘을 빌지 않고 자연을 재료 삼아 빚은 악기의 소리, 인간의 육성, 한옥 특유의 공간감을 핵심 요소로 하는 공연이다.

음악은 '우조 이수대엽', '계면조 태평가' 등 가곡 한바탕을 기본으로 한다. 여창 가곡(여자가 부르는 가곡의 총칭) 15곡 전곡을 약 2시간에 걸쳐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악기는 가야금, 피리, 장구의 단출한 구성이다. 반주보다는 앙상블의 개념을 지향한다.

이기쁨은 "이질감이 느껴지는 분리된 공연장이 아니라 지인의 집에 방문해 즐기듯 편안한 관람 형태로 감상하면 된다"며 "누구에게는 깊은 사유의 시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체험의 시간이, 모두에게 진정한 '시멍'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쁨은 해녀 헌정 음반 '해녀, 이름을 잇다'에 '숨비소리'의 작사가와 가창자로 참여했다. 전통음악을 전공했지만 다양한 음악 작업을 해 왔다.

공연은 9월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 '양유당'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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