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윤계상, 정주행 유발한 열연

강주일 기자 2024. 8. 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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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로 완성한 묵직한 존재감
예측불가 서사의 중심 상준 역으로 완벽 변신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배우 윤계상의 섬세한 열연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정주행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대한 관심이 공개 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감각적인 연출과 전개,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가 합쳐져 정지 버튼을 누르지 못할 만큼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윤계상이 있었다. 그는 극 중 호수가 보이는 전망을 가진 레이크뷰 모텔 주인이자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평범한 가장 상준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윤계상은 전작들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뽐내왔다. 때로는 멋진 비주얼과 댄디함으로 달콤한 설렘을 선사했고, 때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아우라로 심장 떨리는 살벌함을 맛보게 했다. 매 작품에서 캐릭터로 탈바꿈한 그의 새로운 변신들은 오랫동안 잔상을 남겼다.

이러한 윤계상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얼굴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마치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처럼, 예상치 못한 비운을 맞닥뜨린 한 남자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화면 안에 담아냈다.

극 초반 상준(윤계상 분)은 친절의 대명사였다.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을 만연에 띠고 있었고, 최선을 다해 손님들을 대하는 등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후 상준은 모텔과 가정을 잃은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자 점점 더 메말라갔다.

이는 윤계상 특유의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탁월하게 그려졌다. 그는 작중 인물이 느끼는 슬픔과 좌절을 생기를 잃은 눈빛, 공허한 표정, 떨리는 목소리와 호흡 등 온몸에 고스란히 실어 전했다. 특히 모텔 바닥에 얼룩진 자국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픔에 처절하게 오열하거나 악에 받쳐 몸부림치는 장면은 절절한 안타까움을 낳으며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윤계상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큰 계기로 시작되지만 순차적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다”고 전해, 그 실타래를 어떻게 풀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에 그는 깊이 있는 내공에 치열한 노력을 더해 상준이 느낀 감정 하나하나를 촘촘하게 표현, 긴장감 속에서 묵직한 여운을 피어오르게 만들었다. 오직 윤계상이기에 가능했던 성숙한 내면 연기였다.

이처럼 과몰입을 유발한 호연을 펼치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이끌어간 윤계상. 매 장면마다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한 그를 향한 감탄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작 SBS 새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선 어떠한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다.

한편, 윤계상 주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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