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특급 제구에도 쌓여가는 피홈런···LG 우승 경쟁 변수

이두리 기자 2024. 8. 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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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LG 트윈스 제공



LG의 새 외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는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정확한 제구로 삼진을 잡아내지만 장타를 많이 맞는다. 시즌 막바지 에르난데스는 LG의 우승 경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에르난데스는 큰 주목을 받으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이번 시즌 ‘퍼펙트 게임’에 가까운 무사사구 완봉승을 달성한 케이시 켈리의 방출 이후 영입된 선수라는 점과 미국 메이저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 그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에르난데스는 1군 첫 등판 경기였던 지난 8일 두산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새로운 LG 제1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제러드 영의 솔로 홈런으로 인한 1실점이 당시 에르난데스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에르난데스는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첫 승리를 챙겼다.

에르난데스의 가장 큰 무기는 제구력이다. 그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 슬라이더, 스위퍼, 체인지업, 싱커까지 7종류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을 던지며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 에르난데스는 피치컴 활용에 익숙해 투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등판 횟수가 늘어나며 에르난데스의 단점도 노출되고 있다. 비교적 장타 허용이 많다는 점이다. 에르난데스는 4경기에 등판해 피홈런 4개와 2루타 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 SSG전을 제외하고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지난 25일 키움전에서는 최주환과 변상권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4점을 잃었다.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에르난데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피홈런이 많은 선수였다. 그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99경기에 출장하며 73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오기 직전 몸담았던 LA 다저스에서는 5경기 9.2이닝 동안 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에르난데스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8km다. LG 시절 켈리의 2024시즌 직구 평균 구속(시속 142.9km)보다는 높지만 디트릭 엔스(시속 147.5km)보다는 낮다. 미국 ‘MLB.com’도 과거 에르난데스의 구속을 최대 약점으로 꼽았다. 해당 매체는 지난 2022년 당시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에르난데스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이동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에르난데스는 빠른 공을 던지지 않기에 자신의 존을 잘 공략해야 한다. 그의 투구가 높게 꽂히지 않으면 상대 타자의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에르난데스는 현재 4경기에서 평균자책 3.68을 기록 중이다.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정확한 제구, 다양한 구종이 그의 구위를 보완하고 있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LG에 에르난데스의 피홈런 누적이 큰 변수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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