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고물가 때 수요 늘어나는 식재료는?…“더 비싼 단백질의 좋은 대체품”

윤준호 2024. 8.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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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에 수년째 시달리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내 소시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소시지 항목은 경제가 약화할 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 비싼 단백질의 좋은 대체품인 데다 소비자들의 식료품 예산을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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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연은 설문조사, “고물가 지속으로 저렴한 대체품 선호”
심지어 목돈 들어가는 집수리까지 미루는 판

고물가와 고금리에 수년째 시달리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내 소시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텍사스 제조업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 식품업계 응답자들은 “경제가 약화함에 따라 디너 소시지 항목의 완만한 성장세가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제조업 전망 설문은 댈러스 연은이 지난 13∼21일 텍사스주 내 125개 제조업체 경영진을 상대로 이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설문해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사진=gettyimagesbank 제공
응답자들은 “소시지 항목은 경제가 약화할 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 비싼 단백질의 좋은 대체품인 데다 소비자들의 식료품 예산을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2.9%로 2021년 3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3%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고물가 지속으로 식료품 지출비가 미국 가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오른 가운데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때 소비자들이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경향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 같은 현상이 얼마나 지속할지 미 식품업계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텍사스주 식품 제조업계 다른 응답자들은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변화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소비자들이 비싸고 큰돈 들어가는 건 안 사고, 꼭 필요한 물건만 할인점에서 사는 모습이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인 타깃은 21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매출이 2.74% 늘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42.78% 증가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반면 고객을 할인점에 빼앗긴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분기 매출이 4% 감소했다고 발표하고 올해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날 메이시스 주가는 13% 가까이 급락했다.

심지어는 비교적 큰돈이 들어가는 집수리를 미루면서 주택 수리·리모델링 용품 양판점인 홈디포와 로우스(Lowe's)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홈디포 관계자는 주택 소유주들이 집수리에 나서기 전에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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