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장관 "성전산에 유대교 회당 지어야" 주장 논란

이창규 기자 2024. 8.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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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성전산 정상에 유대교 회당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에 출연해 "성전산과 관련한 정책은 기도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당신들(유대인)은 기도할 권리가 있으며 그것을 막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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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기도할 권리 있어…하마스 때문에 두려워해야 하나"
이스라엘 내 비판 목소리…"무책임하고 어리석은 포퓰리즘"
이스라엘 극우 각료인 이타마르 벤 그리브 국가안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예루살렘 성전산위 알 아크사 사원을 방문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무슬림들의 최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앞에 선 그리브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항복' 협정을 맺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역설했다. 네타냐후 전시내각중 극우파 독설가 인 그리브 장관은 지난해에도 성전산을 찾아 이슬람 국가들의 반감을 부른 바 있다. 2024.07.18 ⓒ AFP=뉴스1 ⓒ News1 장시온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성전산 정상에 유대교 회당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에 출연해 "성전산과 관련한 정책은 기도를 허용하는 것"이라며 "당신들(유대인)은 기도할 권리가 있으며 그것을 막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대인이 기도하는 것을 왜 두려워해야 하냐"며 "하마스가 화를 낼 것이기 때문인가"라고 덧붙였다.

벤그비르 장관은 또 "내가 성전산에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한다면 이스라엘 국기가 그곳에서 펄럭였을 것"이라며 성전산에 유대교 회당을 세우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여러 차례 답했다.

알 아크사 사원로도 불리는 성전산은 과거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곳으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무슬림 당국과의 현상 유지 협정에 따라 유대인 방문은 지정된 시간에만 가능하며 기도도 성전의 서쪽 벽인 '통곡의 벽'에서만 해야 한다.

그러나 벤그비르 장관은 알 아크사 사원에서 유대인들의 기도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에도 알 아크사 사원을 방문해 "(유대인들의) 기도를 허용하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모셰 아르벨 내무부 장관은 "벤 그비르의 무책임한 발언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의심하게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의 경질을 촉구했다.

요아브 키쉬는 "벤 그비르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은 어리석고 불필요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요아브 갈란드 국방부 장관도 "성전산의 현 상태를 해치는 것은 위험하고 불필요하며 무모한 행위"라며 벤 그비르의 발언이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와 국제적 입지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전산의 공식적인 현상 유지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네타냐후가 벤 그비르에 약하다는 것을 모든 지역이 보고 있다"며 "그는 국가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명백한 시도에도 정부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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