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이야기

류시환 2024. 8.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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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우리도 사랑하는 가족”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이 개최됐다.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아빠와 아들. 가족 중 이들만큼 어색하고 서먹한 관계가 있던가. 가부장 문화의 뿌리가 깊은 우리 사회에서 아빠는 근엄함, 아들은 철이 들며 아빠를 닮아가는 게 덕으로 여겨졌다. 가족이라서 당연한 ‘사랑’도 쉽게 마음 밖으로 꺼내지 못한 게 이들에게 주어진 숙명 아니었나. 안타까운 부자(父子)여.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부전자전(父傳子傳), 공통분모는 ‘골프’

아빠와 아들은 닮는다고 했다. 유전적인 것도 있지만 아빠를 동경한 아들은 어려서부터 아빠를 닮아간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빠를 보고 자란 아들이 골프에 빠져드는 건 당연하다. 서먹한 아빠와 아들이라도 공통분모인 ‘골프’가 있으니 이것으로 의기투합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초점을 맞춰 태동한 것이 아빠와 아들이 함께 출전하는 골프 대회, 젝시오 파더앤선 팀 클래식이다.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등교 현장.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아빠~ 아들아~ ‘젝시오 골프 학교 가자’

2016년 젝시오 파더앤선 팀 클래식이 처음 열렸다. 아빠와 아들이 골프로 하나 되는 기회였고, 호응이 뜨거웠다. 해를 거듭한 대회는 올해 8월 25일, 26일 이틀에 걸쳐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성문안CC에서 개최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더한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사진_류시환
대회는 매년 업그레이드됐지만 올해는 특히 취지부터 준비, 진행, 결과까지 흠잡을 데 없이 좋았다(참가자 대다수의 공통된 평가였다). 무엇보다 ‘골프 실력’이 아닌 ‘골프로 아빠와 아들이 하나가 되도록 하자’라는 취지가 돋보였다. 골프를 잘 못 치더라도, 아빠와 아들이 함께하며 즐겁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1교시 수업에 참가한 아빠와 아들 모습. 사진_류시환

젝시오 골프 학교 1교시는요~

25일 오후 2시, 젝시오 골프 학교(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입학식 시간이다. 장소는 오크밸리리조트 빌리지센터 3층 그랜드볼룸. 참가 신청자 중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144명이 모였다. 그리고 1~4교시 수업 소개와 함께 성적 우수 아빠와 아들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1일 차 1교시 부자 친밀도 향상 클래스. 사진_류시환
1일 차 1~2교시는 4개 영역의 수업이 진행됐다. 정시 등교(10점)부터 젝시오(XXIO) 관용성 프로그램(아빠 10점, 아들 10점), 부자 친밀도 향상 클래스(25점), 달고나 뽑기(10점)까지 65점이 걸렸다. 젝시오 관용성 프로그램은 오크밸리리조트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젝시오 클럽 시타 후 목표지점(150~200m)에 맞춰 골프볼을 치는 것이다. 2일 차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 젝시오 클럽 체험, 점수 획득까지 일거삼득이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서로를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사진_류시환
부자 친밀도 향상 클래스는 아빠, 아들 영역으로 나눠 시험이 치러졌다. 서로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질문지에 답하는 것. 생일, 태어난 곳, MBTI, 결혼기념일 등이다. 거침없이 답을 써 내려간 부자가 있는가 하면, 짙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이는 부자도 있었다. 그 또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으니 오답도 즐거웠다.
추억의 달고나 뽑기에 열중한 참가자들. 사진_류시환
오징어게임을 통해 되살아난 추억의 달고나 뽑기는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제한 시간(5분) 안에 젝시오 로고를 뽑는 게임은 전원 실패라는 예상 밖 결과로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성공, 실패를 떠나 아빠와 아들은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웃고 또 웃었다.
프로골퍼 이현의 족집게 레슨. 사진_류시환
교양 수업~ 이현 프로의 족집게 레슨
수업을 이어가기 전 프로골퍼 이현의 족집게 레슨이 진행됐다. 골퍼들의 비거리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레슨, 그리고 Q&A가 이어졌다. 골프를 하며 어려웠던 점을 꺼내놓으면 이현이 속 시원한 답을 제시했다. 진지하다가도 “50~80m 벙커샷은 어떻게 치냐”라는 물음에 “그건 저도 어려워요”라는 재치 있는 답으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골프는 누구나 어렵다. 그래도 재밌다’라는 공감대를 이끈 시간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특별한 사연은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_류시환
어느 부자의 특별한 이야기
오후 6시 30분, 1일 차 수업을 끝낸 아빠와 아들이 만찬장에 모였다. 맛난 식사, 퀴즈 풀이 등으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재미에 초점을 맞춘 만찬이었지만 마무리는 ‘감동’이었다. 평소 서로에게 하지 못한 말을 전하는 영상 편지에 참가자들은 가슴 먹먹한 표정이었다. 특히 투병 중인 아버지(정태영)를 향한 아들(정웅민)의 사연에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함께 골프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라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좋은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행사를 주최한 던롭스포츠코리아 측은 꽃다발을 전했고, 참가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에 참가한 아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사진_류시환
“다들 즐거운 것 같아”
1일 차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가는 길, 아빠와 아들의 수다를 응원하며 던롭스포츠코리아 측이 준비해 준 간식 꾸러미를 든 아들이 “다들 즐거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행사 준비를 잘했네. 심심할 틈 없이 재밌어. 그래선지 다들 표정이 밝아”라고 했다. 아들(류정하)도 즐겁다는 의미였으니 이곳으로 이끈 아빠는 뿌듯할 수밖에 없었다.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개회를 선언하는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 대표. 사진_류시환
2일 차, 즐거운 골프 라운드
오전 8시 30분, 성문안CC 광장에서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개회식이 열렸다.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 대표의 개회 선언 후 18홀에서 샷건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대회는 실력보다 화합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즐거움을 더하는 이벤트가 4개 홀에서 진행됐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리 높여 외치는 이벤트.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1일 차처럼 2일 차에도 각각의 수업, 그리고 채점이 이어졌다. 지각하지 않은 정시 등교생에게 10점, SNS를 통해 행사 참여를 알리면 10점이 주어졌다. 그리고 4개 이벤트 홀 중 3개에 각각 5점의 미션 수행 점수가 부여됐다. 사랑의 룰렛을 돌려 정해진 미션 수행하기, 눈을 가린 아빠가 아들의 지시를 받고 2m 퍼팅 성공하기, 서로의 마음속 이야기를 목놓아 외치는 마음 데시벨이다.
사랑의 룰렛 미션을 수행하는 아빠와 아들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우리의 3교시 수업은 만점이었다. 정시 등교부터 SNS 이벤트, 3개 이벤트 홀 미션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10초간 서로를 주물러주기(사랑의 룰렛), 블라인드 퍼팅(첫 번째 만에 성공), 마음의 데시벨까지 거침없었다. 다른 아빠와 아들처럼 어색함이 있었지만 멍석이 깔리자 자연스럽게 미션을 수행했다.
아빠를 업은 아들도, 업힌 아빠도 행복하다.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웃음꽃 피어난 시상식
4교시는 총점 100점을 놓고 경쟁한 참가자들의 시상식이다. 골프 실력보다 서로를 얼마나 알고 알아가려고 노력했는지, 서로에게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총점 100점에 가깝게 했다. 우승은 모두가 비슷했지만 조금 더 점수가 높았던 전민구, 전창헌 부자에게 돌아갔다. 시상 후 아버지(전민구)는 이렇게 말했다.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장학생.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이곳(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클래식)에 와서 생전 처음으로 아들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들었다. 어색해서 하지도, 듣지도 못했던 말이다.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으며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 아직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명절에 아버지를 뵈러 가면 사랑한다는 말을 하겠다. 사랑을 일깨워줘서 너무 감사하다.”
아빠와 아들, 어색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다.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이보다 젝시오 파더앤선 팀 클래식의 정의를 쉽게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마음속 사랑을 꺼내놓는 것, 표현하는 것, 그래서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 유난히 이것을 꺼리는 아빠와 아들에게 귀감이 된 말이었다.
특별한 날에 맞춰 특별한 의상을 준비한 아빠와 아들.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사랑합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젝시오 파더앤선 팀 클래식의 대미는 변함없이 ‘포옹+사랑해’였다. 아빠, 아들이 줄지어 마주 섰다가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평소에 쉽게 하지 못하는 두 가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평소라면 할 수 없었던 연출 사진도 가능했던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흥이 가시지 않은 아들 덕분에 운전이 지루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던롭스포츠코리아 측이 준비해 준 졸음운전 방지 껌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어땠어?”라고 묻자 아들은 망설임 없이 “재밌었어”라고 답했다. 특히 “그런데 내년 젝시오 파더앤선 팀 클래식은 언제 준비해? 경쟁률이 치열하다던데 빨리 신청해야겠지?”라는 말로 대만족을 표했다. 아들의 만족이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을 날이었다.
아빠와 아들에게 잊히지 않을 추억, 젝시오 파더앤선 2024 팀 클래식. 사진_던롭스포츠코리아
에필로그-엄마와딸 팀 클래식? 일단 젝시오가 찜
“아빠와 아들만 있나? 엄마와 딸도 있다”라며 젝시오 마더앤도우터 팀 클래식을 개최해 달라는 요구가 뜨겁다. 던롭스포츠코리아 측은 “파더앤선이 자리 잡으면 고려해 볼 일”이라고 하지만 여지를 남긴 눈치다. 우리나라 여성 클럽 시장 1위 브랜드인 젝시오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마와 딸도 상당한 지분이 있으니 말이다.

*<마나이타임즈>와 <골프이슈>의 콘텐츠 제휴 기사입니다.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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