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까지 학습한 AI, 영화 'Her' 현실로...감성형 AI 챗봇 폭풍성장
AI 챗봇이 인간처럼 성격을 갖자 사용자들은 AI 챗봇과 감정적 교류를 시작했다. 일부에선 AI 챗봇을 연애대상으로 생각하는 사용자도 나타났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토대로 캐릭터닷AI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2억을 돌파했고, 기업가치는 50억달러(6조6700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아직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빅테크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은 시장이어서 유망하단 평가를 받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GPT 같은 범용AI는 '목적 지향형 챗봇'으로서 명확한 정보 전달이 목적이지만 감성형 AI는 일관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오픈 도메인 챗봇'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스캐터랩은 최근 '이루다', '강다온' 등 특정 캐릭터를 가진 AI 챗봇과 대화하거나 대화 기반으로 일종의 웹소설을 만들어가는 플랫폼 '제타'를 출시했다. 웹소설은 사용자의 발화나 지시문을 기반으로 소설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스캐터랩은 SK텔레콤, 엔씨소프트 등 전략적 투자자(SI)들과 벤처캐피탈(VC)에서 누적 408억원을 투자받았다. 기업가치는 6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지난해 말부터 캐릭터 챗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AI 챗봇으로 감정교류 뿐 아니라 생산성 관련 대화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코딩에 대한 질문을 학교 선배 컨셉으로 답한다거나 멘토 컨셉으로 사용자의 일정을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뤼튼 플랫폼이 챗GPT처럼 범용AI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용자들을 빠르게 끌어모으는 것도 가능하다.
그밖에 워프스페이스(케이브덕), 타인에이아이(러비더비), 레플리, 투플랫폼(재피), 커뮤트(로판AI), 슬로그업(티카) 등 10여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감성형 AI 챗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다. 대부분이 아직 초기단계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소통의 형태, AI가 가진 캐릭터의 차별화, 성인향 서비스 등으로 솔루션을 특화시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솔루션들이 서브컬쳐나 성인향 서비스로 내세워서 아직은 확장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비슷해 답변에 특색이 크지 않은 점, 비윤리적 대화를 제어할 인력·기술이 부족한 점 등은 스타트업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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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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