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선로 밑에 다목적시설 건립…효용·안전 우려도
[KBS 청주] [앵커]
충청북도가 오송역 고가 선로 아래에 회의나 전시를 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을 조성합니다.
우리나라 역 건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데요.
효용과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진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X오송역은 지상 18m 위에 만들어진 이른바 고가 역사(高架 驛舍)로, 콘크리트 기둥 수십 개가 떠받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가 이 고가 선로 아래와 지상 주차장 사이, 이른바 선하 부지 공간에 다목적 시설을 짓습니다.
올 연말까지 37억 원을 들여 오송역 B주차장 상층부에 990㎡의 홍보·전시·회의실을 만들 계획입니다.
지상 5m 위에 여러 개의 기둥으로 떠받치는 필로티 구조로, 기존 주차장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계획입니다.
충청북도는 준공 뒤에 시설을 무료로 개방해 수요를 확인한 뒤, 남측의 다른 선하부지도 창업·문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여기는 전국 어디에서나 한 시간 내에 올 수 있는 그런 공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무궁무진한 변화가 있을 것이고…."]
하지만 오송역 안에는 이미 비슷한 공간이 있고, 바로 옆에 내년 9월 대규모 컨벤션센터가 준공돼 시설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TX 역사 최초로 오송역에 들어섰던 컨벤션 시설 등이 1년 만에 운영 중단된 선례에 비춰볼 때, 관련 수요가 충분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고속철도 소음과 진동에 노출될 필로티 구조물의 안전성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박병현/충청북도 건축문화과장 : "기존 철도공단의 기둥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거기서 2m 양쪽으로 떼서 기초를 할 거고요. 설계 단계부터 구조나 소음 문제에 대해 철도청과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철도 선로 아래 빈 공간을 적극 활용하려는 국내 첫 시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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