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송국 “‘쥐롤라’ 터질 줄 상상도 못해…이젠 곽범이 조아릴 때” [SS인터뷰]

김현덕 2024. 8.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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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강타한 곡이 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랜드 오브 롤라'다.

부캐 열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창호는 곽범과 함께 운영하는 '빵송국' 채널 '뮤지컬스타'에서 새로운 롤라를 만들어냈다.

'곽경영'과 '쥐롤라'로 알려진 곽범과 이창호는 무명 시절이 꽤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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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이창호, 곽범. 사진|메타코미디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무엇을 상상하던지~ 일렉 짜장! 예스 배에에!~ 롤라~아아”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강타한 곡이 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랜드 오브 롤라’다. 이 곡을 부른 이는 의외로 뮤지컬 배우가 아닌 코미디언 이창호의 부캐릭터 ‘이호광’이다.

원래 롤라는 강렬한 드래그퀸 캐릭터다. 부캐 열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창호는 곽범과 함께 운영하는 ‘빵송국’ 채널 ‘뮤지컬스타’에서 새로운 롤라를 만들어냈다. 다소 쥐를 닮은 얼굴을 활용한 ‘쥐롤라’가 그 이름이다.

이호광표 롤라는 태권도 동작을 가미한 독특한 안무와 강렬한 창법을 던진다. 깔끔하게 끊어서 표현하는 게 뮤지컬의 문법이라면, 이호광은 “이야아압~”이라며 끝을 길게 끈다. 매우 낡은 방식이지만, 이전과는 다른 창법이라 기존의 뮤지컬 팬들의 환호를 이끌고 있다.

온라인은 ‘쥐롤라’로 뒤덮였다. 관련 영상은 조회수 534만회를 돌파했으며, 숏츠를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이창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곽경영으로 인기를 모은 곽범과 서열이 뒤바뀌었다.

코미디언 이창호 사진|빵송국


제12회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여한 이창호와 곽범을 지난 24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만났다. 오랫동안 인연을 쌓고 합을 맞춰온 두 사람은 서로를 놀리고 조롱하는 사이에서도 진심 어린 존중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어떻게 개그맨으로서 인연을 이어가는지 단숨에 느껴졌다.

“창호가 한반도를 흔들어 놨다는 표현을 써요. 제 것은 조회수가 안 나오고 있어요. 저보고 머리를 조아리라고 해요. 메일함을 열어봐도 창호 관련 광고만 쌓여있어요.” (곽범)

“곽범이 곽경영으로 인기를 끌 때 무시를 참 많이 했어요. 이제는 위치가 바뀌었어요. 저를 빛나게 하는 거름이 됐어요. 팬들 반응은 정말 예상치 못했어요. 롤러가 사랑받은 이유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여기서 웃기려고 하기보다는 정말 열심히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이창호)

‘곽경영’과 ‘쥐롤라’로 알려진 곽범과 이창호는 무명 시절이 꽤 길었다.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주목받았다. 작금의 인기는 오랜 노력과 도전, 시도 끝에 나온 성과다.

요즘 유튜브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바쁘다. 두 사람은 대중과 깊이 있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공연부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 그리고 홍대에서 만담 형식의 공연까지 이어가고 있다.

코미디언 이창호, 곽범. 사진|메타코미디


“바쁜 일은 한꺼번에 오는 것 같아요. 세종문화회관 공연, 부코페, 홍대공연까지 정말 정신이 없어요. 과거에는 공연장에서 관객을 모으기 위해 직접 홍보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매진되고 있어요. 유튜브 덕분이죠. 범이 형이랑 호흡을 잘 맞춘 덕분인 것 같아요.” (이창호)

“부코페는 5회 때부터 꾸준히 참석했어요. 매년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더욱더 적극적인 지원이 있으면 재밌는 무대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걸 찾다 보니 만담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홍대에서 공연을 시작했어요. 과거에는 만담한다고 했을 때 선배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했어요. 지금은 무시하는 선배가 보이지 않아요. 분명 몇 년 뒤에는 만담이라는 장르가 생길 거라 봐요.” (곽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곽범과 이창호는 서로의 진정성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도 함께 코미디의 여정을 함께 할 계획이다.

“재미가 없으면 하기 싫어요. 범이 형이랑 시작할 때부터 ’우리가 재밌는 걸 하자’라고 이야기했어요. ‘뮤지컬 스타’가 딱 그런 콘텐츠예요.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해요. 대세에 따라가기보다는 저희가 재밌어하는 걸 꾸준히 해볼 생각입니다.” (이창호)

“과거에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코미디를 시작했어요. 책임감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의무감, 책임감이 생긴 거 같아요. 코미디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어요. 앞으로도 우리만의 플로를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에요.” (곽범)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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