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한테 물어봐" 제발 남아달라는 양키스 팬들의 외침, FA 최대어 소토한테 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
[OSEN=이상학 기자] “플리스 사인 소토!”
뉴욕 양키스 팬들이 이렇게 한목소리로 외쳤다. 메이저리그 예비 FA 최대어를 예약한 특급 외야수 후안 소토(26)가 양키스에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놓아 외쳤지만 선수의 반응은 “단장한테 물어봐”였다.
소토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시즌 37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4-3으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토가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3~4번 타자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연이어 솔로포를 폭발했다. 양키스 슈퍼스타들이 3타자 연속 홈런을 합작하자 양키스타디움은 완전히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어 8회초 수비를 위해 소토가 우익수 자리에 나갈 때 양키스타디움을 메운 홈 관중들이 “플리스 사인 소토”를 다 같이 합창했다. 팀에 남아달란 의미로 진심을 전했고, 소토도 팬들의 반응이 싫지 않은 듯 손을 들어 화답했다. 중견수 저지와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팬들의 반응에 대해 소토는 “잘 모르겠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에게 물어보라”고 웃으며 공을 양키스 구단에 넘겼다. 양키스와 재계약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말하겠다”며 피해갔다.
양키스 팬들의 외침을 지켜본 저지는 “팬들은 흥분하고,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이곳에 왔고, 기대대로 모든 면에서 훌륭한 활약을 하는 선수에 대한 찬사”라며 “소토는 놀라운 선수이고, 올해 팀을 위해 많은 활약을 했다. 팬들도 앞으로 소토에게 더 많은 걸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소토는 자신과 가족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2022년 7월 소토는 15년 4억4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거절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고, 지난겨울 다시 양키스로 팀을 옮겼다. 5명의 선수를 내주며 소토를 트레이드로 받을 때부터 양키스는 1년 단기 임대가 될 가능성을 감수했다.
FA를 앞두고 소토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27경기 타율 2할9푼9리(469타수 140안타) 37홈런 95타점 108득점 108볼넷 90삼진 출루율 .429 장타율 .606 OPS 1.034. 아메리칸리그(AL) 볼넷 1위, 득점·출루율·OPS 2위, 홈런·장타율 3위, 타점 4위, 타율·안타 7위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51홈런을 기록 중인 저지와 함께 양키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정확성과 선구안, 장타력을 모두 다 갖춘 소토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35홈런을 넘어 첫 40홈런까지 바라보는 소토는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을 제외하곤 비율 기록 면에서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아직 나이도 26살밖에 되지 않아 FA 시장에서 역대급 계약이 예상된다.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에 FA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 수준의 계약이 기대된다. MLB.com에선 ‘업계 소식통은 소토가 다가올 오프시즌 5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키스가 그를 붙잡는다면 가장 비싼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토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대리인이다. 서두르지 않고 끝장 전략을 펼치는 보라스 성향상 쉽게 계약을 해주지 않을 게 확실하다. ‘ESPN’은 지난달 중순 ‘소토와 양키스 양 측 사이에 계약을 위한 추진력은 없었다. 보라스는 다른 팀들도 제안할 수 있는 오프시즌이 될 때까지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남은 시즌 결과도 중요하다. 양키스는 77승54패(승률 .588)로 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이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2019년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소토가 양키스를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재계약을 바라는 팬들의 외침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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