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만기·한도 축소…KB국민은행, 수도권 주담대 만기 30년 제한

[앵커]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누르겠다며 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해 온 은행권이 이번에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만기도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출받기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수도권 소재 주택에 한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주택을 담보로 빌리는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도 물건별로 1억 원으로 제한합니다.

지금까지 없던 한도를 새로 설정한 것입니다.

원금 갚는 기간을 유예하고 이자만 먼저 내는 주택담보대출 거치 기간도 당분간 폐지합니다.

이와 함께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보험 적용도 막았습니다.

이 보험이 없으면 임차 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져서 대출 한도 축소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한도 역시 5,000만 원으로 대폭 축소됩니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를 1억 원으로 축소하고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합니다.

또 전세를 낀 주택 매입, 갭투자를 막기 위해 소유권 이전이나 신탁등기 말소 등의 조건이 붙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지금까지 허용했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습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누르겠다며 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해 온 은행권이 또 다른 카드를 꺼내든 셈입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그제/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 : "금리를 올리면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실제로 아무래도 수요를 누르는 그런 측면이 있으니까 그러는데 저희가 사실 원래 바람은 자기들의 포트폴리오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잇단 은행권 조치에도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7조 6천억 원 가까이 늘어,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기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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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