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척수암 子에 엄마는 ‘결백’ 주장, 오은영 “정신 차려” 분노(결혼지옥)[어제TV]

이슬기 2024. 8. 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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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뉴스엔 이슬기 기자]

오은영이 가족의 위기에 일침을 더했다.

8월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자폐 1급 첫째 아들 양육관에 이어 폭언과 폭력성을 보이는 둘째 아들 양육에서도 갈등을 보이는 부부가 소개됐다.

남편은 둘째 아들이 폭력적으로 변한 데엔 아내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둘째 아들이 엄마에게 정신적인 폭력과 억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는 심각한 모자의 갈등이 소개됐다. 아들은 "내 인생 망쳐놓고. 돈 안 번다고. 엄마는 망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게임에 미쳐 사는 것 같냐. 사람 짜증 나게. 엄한 사람한테 화풀이하지 마라. 엄마가 보기엔 아빠가 자기 할 말 하고 사는 것 같아 보이냐고. 대답하라고"라며 고함을 질렀다.

결국 엄마는 둘째 아들의 폭력적 행동에 주방 칼을 숨겨두기도 했다. 아내는 방문까지 걸어 잠그고 불안 속에서 잠을 청했다.

그에 반해 아빠는 엄마가 잠긴 방에서 잠을 잘 때도 아들에게 쩔쩔 맸다. 거실에서 아들이 커피를 찾자 남편은 "없으면 사 올게"라며 커피를 사 손수 열어 방에 가져다주고, 아들이 자는 소파에 앉아 있던 것에 대해서도 "미안하다"라고 해 충격을 더했다.

아들과의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엄마는 “이제 아이한테 요만큼의 애정도 없다”라고 말했고 오은영은 “안 된다. 엄마이지 않냐. 이해해요. 그런데 아이의 삶이 너무 안됐잖아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제작진이 인터뷰를 제안하자, 아들은 부모 앞에서와는 다른 차분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은 "뭐 솔직히 부모라고 잘 느껴지지 않아요. 어머님 아버님 둘 다. 고통스러운 기억이라 과거 이야기를 꺼내기 싫다. 어릴 때부터 학원을 많이 다녔다. 12시, 1시에 집에 들어왔다. 그 스트레스를 풀으려고 게임을 하는데 그걸 무조건 나쁘게 보고 욕을 했다. 공부를 그만큼 열심히 하는데 게임을 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러면 욕을 계속해고 부모는 그래도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엄마한테 욕도 하고 그랬다. 난 2년 간 참은 게 터진 거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학교 들어가서 학교폭력을 당했다 6개월 가까이. 그것 때문에 학교를 도저히 가기 싫더라. 정신이 나가서 약간 아빠한테도 욕을 하고 그랬다. 아빠가 너 보기 싫고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까 제가 철 없던 건 맞는데 충격이었다. 그렇게 아빠가 사라지시까 우울증도 있었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 엄마한테 이야기했더니 죽어버리라고 그러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아들은 척수암으로 인한 통증도 고백하면서 가족이라는 의미를 잃어버렸다 했다. 그는 자폐 1급 형을 언급 "형 때문에 내가 태어났다"라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결국 오은영은 스튜디오에 아들의 참석도 청했다. 아들은 자신의 상처를 꺼냈다. "아빠가 집을 나갔을 때가 가장 절망적이었다. 허리가 아파서 전화를 50통인가 걸기도 했다. 학교폭력도 그렇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어른이 없었다"라는 것. 그러나 엄마는 "심각하게 이야기한 걸 몰랐다. 남편도 몰랐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안 해줘서 그랬다"라고 했다.

오은영은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머니 사랑을 의심하지 않아요. 다만 아이가 표현하는 걸 우리가 못 알아차리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얘는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했고 상처를 받았겠구나 이걸 이해하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은영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나무라고 책망한다고 생각이 드나. 아이와의 관계에서 엄마의 결백이 왜 그렇게 중요하십니까"라고 일침을 더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들에게도 "엄마한테 욕하고 소리지르는 방법으로 표현해도 되는 건 아니야. 그러고 나면 너도 안 편하니까. 그 뒤에 느낄 너 자신에 대한 좌절감. 그걸 느끼게 되는 방법으로 하는 건,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수위가 있지 않냐. 그 안에서 네가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걸 연습해야 한다. 화를 조절하지 않으면 남을 해칠 수 있고 나에게 향하면 나를 해칠 수 있다"라고 했다.

남편에게도 "한계와 제한을 알 때 인간은 그 걸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 안정감을 느낀다. 아들에게 네 힘듦을 알지만 그 걸 넘어가면 안 된다는 선도 그어줘야 한다. 지나친 허용과 쩔쩔매는 행동는 아이의 자괴감을 끌어낼 수도 있는 거다"라고 했다.

한편 '결혼지옥'은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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