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맞선에서 자주하는 실수, 男 ‘대화 독점’-女 ‘민감한 질문’
재혼 대상자들은 맞선에 나가서 ‘대화를 혼자 독차지하거나(男)’, ‘민감한 질문을 던져서(女)’ 상대를 당황케 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설문에서 답했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9일 ∼ 24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재혼 맞선에서 본인이 자주 범하는 실수가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1.2%가 ‘대화 독점’으로 답했고, 여성은 30.1%가 ‘민감한 질문’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무성의한 옷차림(26.8%)’, 여성은 ‘약속 시간 미준수(26.4%)’를 들었다. 다음 3위로는 남녀 모두 ‘산만한 모습(남 18.6%, 여 21.6%)’으로 답했다.
마지막 4위로는 남성의 경우 ‘민감한 질문(16.0%)’, 여성은 ‘대화 독점(15.2%)’을 꼽았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남성들 중에는 맞선에서 혼자 대화를 독차지 하여 상대 여성으로 하여금 지쳐 떨어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여성은 첫 만남에서 상대의 이혼한 사유나 재산 현황, 노후 연금액, 재혼 후 생활비 등과 같은 민감한 사항을 꼬치꼬치 물어서 진땀을 빼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재혼 맞선 상대가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에서도 남녀 간에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남성은 73.2%가 ‘이유를 확인한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과반인 52.4%가 ‘단념한다’고 답했다.
‘단념한다’는 남성의 응답률은 26.5%, ‘이유를 확인한다’는 여성의 대답은 47.6%였다.
온리-유 관계자는 “맞선 상대가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을 경우 남성은 전화 등을 통해 이유를 문의하는 편”이라며, “여성은 기다리다가 그냥 가서 중매자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혼 맞선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어떤 모습을 보이면 양해됩니까?’에서도 남녀 간에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새로 약속을 잡으면(41.3%)’, 여성은 ‘바로 뛰어 나오면(48.3%)’ 상대를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진심어린 사과(남 34.5%, 29.0%)’를 들었다.
마지막 3위로는 남성의 경우 ‘바로 뛰어 나오면(24.2%)’, 여성은 ‘새로 약속을 잡으면(22.7%)’으로 답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혼 맞선을 주선하다 보면 상대가 깜빡 잊는 등으로 맞선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남성은 상대가 다시 약속을 잡겠다고 하면 기분을 푸는 경향이 있고, 여성은 상대가 바로 약속 장소로 달려 나오면 성의를 봐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 맞선에서는 남녀 불문하고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재혼 상대를 만날 기회가 한정돼 있으므로 기회가 주어지면 성의를 다해야 하고, 상대가 실수를 하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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