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내 난자 유출한 듯”…딸 꼭 닮은 미아 본 中엄마의 황당 주장
체외수정(IVF·시험관) 시술로 딸을 낳은 중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냉동난자가 유출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사는 왕모씨는 지난 13일 한 블로거가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을 봤다. 이 영상에는 블로거가 기차역에서 길을 잃은 어린 소녀를 발견한 장면이 담겼다. 이 블로거는 영상을 올리면서 “미아의 부모를 찾아달라”고 네티즌의 도움을 요청했다.
왕씨는 자신의 친구로부터 이 영상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왕씨 친구가 영상 속 미아의 모습이 왕씨 딸과 닮아 있어 “혹시 딸을 잃어버렸느냐”고 물어봤다는 것이다.
왕씨는 “동영상에 나오는 소녀가 내 딸을 너무 닮았고, 표정조차 똑같았다”고 했다. 왕씨는 이 영상을 본 뒤 자신의 난자가 오용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왕씨는 2018년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왕씨는 자신의 난자를 채취해 냉동보관했고, 이후 임신에 성공해 딸을 출산했다. 그는 둘째 출산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난자를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병원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단순히 ‘영상 속 아이가 딸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러한 상황 탓에 왕씨가 의구심을 품은 것이다.
왕씨는 “내 난자가 (의도적으로) 오용됐을 수도 있고, 의사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다”며 “증거 없이 병원의 잘못을 비난할 수 없지만, 위법 사항이 있다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씨는 의혹 해소를 위해 DNA 검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영상을 올린 블로거에게 연락을 취해 미아의 가족 연락처를 물어봤다. 하지만 이 블로거는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긴 했지만 연락처를 따로 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왕씨는 직접 미아의 가족을 찾는다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에 게재했다. 그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 가족을 찾고 싶다. 닮은 점이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나쁜 의도가 전혀 없으며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부분 현지 네티즌들은 “두 아이의 외모가 비슷하다”면서도 “왕씨의 주장은 근거 없는 음모론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네티즌들은 “그냥 우연히 외모가 닮은 것뿐” “왕씨가 나서서 문제를 만들고 있다.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공개적으로 다른 가족을 괴롭히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거나 비공개로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등 댓글을 남겼다.
SCMP는 “며칠 뒤 영상 속 미아의 부모가 온라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현재 두 살 반인 딸이 자연분만으로 태어났으며, 이 문제와 관련 상하이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며 “왕씨는 영상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