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운동 능력 있기에” 주전 유격수 크루즈 외야로 보낸 피츠버그 감독의 자신감 [현장인터뷰]
시즌 막판 중대한 결정을 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데릭 쉘튼 감독이 이 어려운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쉘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며 팀의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를 중견수로 옮기기로한 결정에 대해 말했다.
2미터 1센티미터의 큰 키를 갖고 있는 크루즈는 타석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격수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노출했다. 그의 수비 능력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결국 포지션을 옮기기로 결정한 모습.
이번 시즌은 크루즈가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보내는 첫 풀시즌이었다. 원래는 지난해 풀시즌이 돼야했지만, 시즌 초반 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으면서 계획이 지연됐다. 부상 이력이 있는 그에게 유격수 수비 부담을 덜게 해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쉘튼은 이와 관련해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면서도 “흙 위에서 뛰다 보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아주 어려운 일”이라며 부상 이력이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유격수는 힘든 포지션”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크루즈에게 약간의 자유를 주고자 한다. 그는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유했다. 우리는 중견수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봐왔다. 그가 중견수로 활약할 모습이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선수는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더 커보인다.
그러면서도 “크루즈는 좋은 팀 동료고, 그는 이기는 것을 원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선수가 팀 승리를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팀내에는 중견수 수비를 경험한 여러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크루즈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때 팀의 주전 중견수였던 앤드류 맥커친이 대표적인 사례다.
쉘튼은 “오늘 맥커친과 재활 계획에 대해 얘기하는 김에 크루즈의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구장에서 오랜 시간 엘리트급 중견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고, 팀에서 리더같은 존재이니 크루즈와 대화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맥커친에게 도움을 구했다고 말했다.
크루즈가 보던 유격수 자리는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대신 맡는다. 카이너-팔레파는 이전에도 크루즈가 휴식을 취할 때 유격수를 소화했었다.
유격수를 하다 외야수로 변신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사례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명예의 전당 멤버 로빈 욘트를 꼽을 수 있다.
쉘튼은 “요즘 선수들이 욘트를 사례로 들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뛰기 위해서는 운동 능력이 뛰어나야하고, 빅리그에서 중견수로 뛰기 위해서도 역시 운동 능력이 뛰어나야한다는 점이다. 그의 뛰어난 운동 능력은 그가 중견수에서도 통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뒤이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벤 체링턴 단장은 자신이 크루즈를 유망주 시절부터 5년이 넘게 지켜봐왔다고 말하며 “크루즈는 가능한 최고의 유격수가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같이 큰 체격을 가진 선수가 유격수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훨씬 더 어려운 일을 해왔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는 보다 분명한 결정을 위해 충분한 정보를 모았고, 이것이 선수와 팀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 믿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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