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주는 김영환표 '도시농부' 쏠림에 순수 일손봉사 '위축'

박재원 기자 2024. 8.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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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 '도시농부'에 밀려 생산적 일손봉사인 '일손이음'이 위축하는 모양새다.

김영환 지사는 이를 모방해 도시농부를 만들었고, 생산적 일손봉사는 '일손이음'으로 명칭을 바꿨다.

도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돈을 들여 인력을 공급하는 방법은 어느 자치단체이건 다 할 수 있는 일로 도시농부 성과는 너무 당연하다"라며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진다면 일손이음이 탁월한 사업으로 이를 우대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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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기본 6만원, 일손봉사 최대 2만5000원
봉사 참여자, 관련 사업비 매년 동반 감소 추세
충북도 과수원 일손이음 봉사활동.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도의 '도시농부'에 밀려 생산적 일손봉사인 '일손이음'이 위축하는 모양새다.

도민 세금을 동원하는 손쉬운 방법에 순수한 봉사 개념의 일손 돕기가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해 도시농부를 기획해 같은 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도시농부는 만 20세부터 만 75세까지 일할 능력이 있는 도민을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연계하는 사업이다. 하루 4시간 일하면 인건비 6만 원에 교통비 최대 2만 5000원을 합쳐 총 8만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의 시초는 이시종 전 지사의 '생산적 일손봉사'다. 이 전 지사가 일할 능력이 있는 도민을 농가 또는 중소기업에 연계하는 일손봉사를 구상해 2016년 7월부터 시행해 왔다. 생산적 일손봉사는 하루 4시간 참여할 수 있고, 교통비 2만 5000원 정도와 봉사시간을 인정해 준다. 유휴인력을 생산현장에 연계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당시 국가 시범사업으로 건의할 정도였다.

김영환 지사는 이를 모방해 도시농부를 만들었고, 생산적 일손봉사는 '일손이음'으로 명칭을 바꿨다. 유휴인력과 4시간이라는 똑같은 사업이지만 각각 '봉사'와 '근로'라는 다른 개념을 부여해 차등 지원하자 일손봉사의 관심은 덜해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22년 20만 5000명에 달했던 일손이음 참여자는 도시농부 시행 첫해인 2023년 17만 7000명으로 줄었고, 올해 7월 현재 9만 7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만 따지면 월평균 1만 3800명 정도로 가을 수확 철을 보내도 전체 일손이음 참여자는 전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사업비도 2022년 62억 7000만 원에서 지난해 55억 5000만 원, 올해는 49억 9000만 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반면 도시농부 참여자는 지난해 6만 5000명에서 올해 8개월간 9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관련 예산 역시 지난해 26억 5000만 원에서 올해 46억 4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충북도 제공.

외형적으로 도시농부가 상당히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투자 대비 효과를 따지면 그렇지도 않다. 도는 올해 도시농부 참여자 10만 명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도민 세금 46억 원과 농민 부담 36억 원을 합쳐 총 82억 원에 달한다. 도시농부 참여자 1명당 8만 2000월 꼴이다.

농가 부담이 없는 일손이음의 경우 역대 최다 참여자를 기록한 2022년 62억 원을 들여 20만 명을 달성했다. 1인당 3만 1000원꼴로 도시농부보다 2배 이상 예산이 덜 투입됐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영세사업장에서는 두 사업 모두 보탬이 되겠으나 예산 효율성 차원에서는 도시농부보다 일손이음을 더 육성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내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돈을 들여 인력을 공급하는 방법은 어느 자치단체이건 다 할 수 있는 일로 도시농부 성과는 너무 당연하다"라며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진다면 일손이음이 탁월한 사업으로 이를 우대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도 관계자는 "도 재정상 일손이음 사업비가 줄 수밖에 없었고, 예산이 준 만큼 사업량도 줄어 참여자가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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