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방위비 지출 GDP 3%로 인상 요구…"현 2%는 도둑질"

박하정 기자 2024. 8. 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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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과 관련해 "나는 모든 나토 국가가 반드시 3%를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현재 나토의 목표치인 GDP 대비 2%에 대해 "2%는 세기의 도둑질(the steal of the century)이다. 3%로 올려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3% 목표에 대해선 "이는 대부분의 나토 국가가 약 30% 정도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년간 나토 국가는 모두 GDP의 2%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군에 지출했으며 이는 미군의 부담을 늘렸다"면서 "그 차이를 채우고 부족분을 보충하며 위협을 억제하는 것을 도운 것은 우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나토 회원국 방위에) 돈을 내고 있다. 믿기지 않는다"면서 "나는 동맹국이 제 몫을 하도록 만들겠다. 그들은 공정한 분담(fair share)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은 우리보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훨씬 더 걱정해야 하는데 우리가 1천5백억 달러를 더 지출했다"면서 "왜 우리가 1천5백억 달러를 더 써야 하느냐. 왜 그들은 (미국과) 동등하게(equalize)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모든 나라를 합치면 그들(유럽)은 미국과 같은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은 2014년 GDP 대비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32개 회원국 가운데 23개국이 올해 이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지난 6월 나토 사무총장이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GDP 대비 3%를 넘는 국가는 폴란드(4.3%), 미국(3.3%), 그리스(3.1%)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유세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서도 방위비를 더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에 대해 방위비 인상을 구체적으로 압박함에 따라 한국 등 다른 동맹국에 대한 압박도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 양국은 현재 내년 말 만료되는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을 새로 체결하기 위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중 공군과 별도로 우주군을 창설한 것을 언급한 뒤 "미 우주군의 주요 전투부대 예비군으로 우주 방위군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면서 우주 방위군 창설을 공약했습니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집무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끔찍한 전쟁을 해결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거기로 파견되길 원치 않는다. 나는 3차 세계대전을 막을 것이며 이는 여러분의 배우자를 위한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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