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낮추고 보안은 UP… 통신사 새 먹거리 떠오른 `엣지AI`
KT, AIoT 기술 모빌리티 연계
LG유플 '익시젠' 접목 반도체칩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서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엣지 AI(Edge AI)'가 이동통신사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AI 수익성'이 화두인 가운데 통신사가 운영하는 네트워크 끝단에 AI를 적용해 통신과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엣지 AI는 데이터 처리·분석이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가 생성되는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데이터에 가장 근접한 네트워크 끝단(엣지)에서 AI 연산이 이뤄져 기존 중앙 집중형 AI보다 효율성이 높다. 온디바이스 AI도 엣지 AI 종류 중 하나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엣지AI 시장 규모는 2023년 185억 달러(약 24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37.7% 성장해 2030년까지 1739억 달러(약 23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엣지AI에 가장 적극적인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4'에서 AI 신성장 사업에 대해 "AI 네트워크는 텔코 네트워크의 끝단에 AI GPU를 결합해 진화시키는 것으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엔비디아 등과 같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통신 서비스와 AI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로 텔코 네트워크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미국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2억달러(약 28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는 SKT가 AI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 액수다. SGH는 GPU 누적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양사는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통신 특화 엣지 AI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도 온디바이스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풀스택 서비스 확보를 꾀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디바이스에서 AI로 처리하고 그 결과만 서버로 보내는 방식이다. 통신 트래픽이 여유로운 기지국을 활용하거나 야간 시간에 송출하면서 과부화를 방지할 수 있다.
KT는 온디바이스 AIoT 기술을 모빌리티 산업에 연계해 전국 택시 광고 사이니지, 공유 킥보드에 온디바이스 AIoT 장비를 부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지도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도 검토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oT 기술은 전기차 충전 관리 솔루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화재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주차장에 CCTV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 AIoT 기술을 활용하면,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만 알람 신호와 함께 영상 클립이 송출돼 비용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 차량 주변의 연기를 감지해 초기 단계의 화재가 나면 119에 자동 알림을 보낸다. 충전기 이상이 감지되면 출동 서비스도 연계한 솔루션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반도체 설계회사 딥엑스와 손잡고 자사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접목한 온디바이스 AI 전용 반도체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신장비나 AICC, 소상공인(SOHO), 로봇, 모빌리티 등 자체 사업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디바이스에 활용할 수 있는 엣지 AI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량 내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팩토리에 구현하는 산업 IoT, 헬스케어, 로봇, 드론 등으로 활용 영역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윤종혁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동향분석팀 책임은 최근 보고서에서 "엣지 AI 시장은 소비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만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영역을 담당해 클라우드와 '동시 성장'하는 별도 서비스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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