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타자 괜찮아?" 무안타에도 머리 쓰다듬은 백전노장…기회 잡은 외야수는 "내일은 다르다"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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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잠실 두산-한화전.
경기를 마친 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장진혁(31)의 모습을 보자 "3번타자는 괜찮나"라고 물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만,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옆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날렸고, 두산 1루수 양석환이 이를 놓치면서 2루까지 밟을 수 있었다.
제대로 날을 갈았고, 25일 두산전에서 다시 한 번 3번타자로 기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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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3번타자는 괜찮아?"
지난 24일 잠실 두산-한화전. 한화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대6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장진혁(31)의 모습을 보자 "3번타자는 괜찮나"라고 물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즌 첫 3번타자 출전. 장진혁은 5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마친 뒤였다. 다만,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옆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날렸고, 두산 1루수 양석환이 이를 놓치면서 2루까지 밟을 수 있었다. 기록은 실책이었지만, 2루타를 줘도 될 정도로 타구 속도와 방향도 좋았다. 이후 장진혁은 후속타자의 안타로 득점을 올렸고,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는 '무안타'. 장진혁은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장진혁은 올 시즌 한화의 고민거리 하나를 덜어준 선수.
확실한 외야수, 특히 중견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시즌 초부터 이어졌다. 임종찬 정은원 김강민 이원석 유로결 등 다양한 선수가 센터라인을 지켰다. 체력적인 문제를 비롯해 기복 등으로 확실하게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6월 부임한 김 감독은 다양한 카드를 실험하면서도 장진혁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줬다. 타격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답답한 시간이 흐르는 듯 했지만, 8월부터 장진혁은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시작했다.
8월 19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3할4푼9리. 홈런은 5개나 때려냈다. 지난해까지 장진혁이 기록한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장진혁 이야기에 "처음에는 생각대로 안 됐지만,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기회는 감독이 주지만 잠재력을 터트리는 건 본인이다. (장)진혁이가 앞 경기에서도 그렇고 좋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서 팀으로서는 반갑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진혁은 "순간순간 집중하려고 한다. 연습할 때 과정을 더 신경쓰려고 하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간절하게 생각하고 있고,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내 스스로가 불안해지고 힘들어질 수 있으니 순간순간 집중하자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첫 3번타자 출전을 무안타로 마친 뒤 '아쉽다'고 했던 장진혁은 "내일은 다를 수 있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절치부심했다. 제대로 날을 갈았고, 25일 두산전에서 다시 한 번 3번타자로 기회를 받았다.
사령탑의 기대에 100% 응답했다.
1-1로 맞선 6회초 1사 후 요나단 페라자가 볼넷을 골라냈고, 장진혁은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포크볼이 한 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페라자는 홈을 밟았고, 장진혁은 이날 경기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장진혁은 지난 23일 두산전에서는 4안타(1홈런)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한화는 2005년 6월 청주 경기 이후 19년 만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장진혁은 이제 개인 첫 10홈런까지 한 개 남았다. 그러나 그는 "(10홈런은)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제 팀이 이기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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