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천일동안의 기록…K팝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이슈S]

김원겸 기자 2024. 8. 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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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로 데뷔 1000일 맞은 아이브. '완성형 그룹'으로 시작해 현재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MZ 워너비 아이콘' 아이브가 26일 데뷔 1000일을 맞았다.

아이브는 지난 1000일 동안 팀명 앞에 붙은 수식어 'MZ 워너비 아이콘'에 걸맞게 최초, 최단, 최장, 최고 등의 기록을 남기며 '글로벌 대세'로 인정받았다. '아이 해브 = 아이브'(I HAVE = IVE)라는 팀명의 의미처럼 주체적이고 당당한 매력을 통해 '완성형 그룹'으로 세계 음악시장을 사로잡은 것이다.

아이브 데뷔 싱글 '일레븐'은 당시 K팝 신인 그룹의 전형적인 성장형 서사를 비껴가며 걸그룹 서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나르시시즘에 기반한 여섯 소녀의 자기애를 풀어낸 노래들은 국내외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중의 취향이, 그리고 신인 그룹의 서사가 아이브를 기점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은 최근작인 두번째 EP 앨범 '아이브 스위치'에 이르러서도 주체적이고 당당한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이어가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견고하게 구축해나갔다.

K팝신에 등장하면서부터 '완성형 그룹'을 표방했기에 실력은 필수적 요소였다. 아이브는 데뷔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로부터 "의심할 여지없이 아이브에게는 더 큰 미래가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최근에 미국 음악 전문 매거진 롤링스톤은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아이브가 무대를 흔들었다"고 호평했다. 아이브는 '완성형 그룹'으로 출발한 2022년 12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실력을 증명하고 발전시키며 아이덴티티를 각인시켰다.

# '기록제조기' 아이브, 외신도 인정한 영향력으로 '선정' 릴레이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킨 아이브는 '기록제조기'로 불린다. 데뷔 1년 만에 멜론 연간 차트 1위를 기록했고, 국내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본상 그리고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또한 '일레븐'으로 데뷔 7일 만에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받아 '역대 걸그룹 중 최단기간 1위'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곡으로 13관왕을 차지해 '역대 걸그룹 데뷔곡 음악방송 최다 1위'도 달성했고, 지상파 음악방송 트리플크라운을 올킬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곡 최다 트리플크라운'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K팝 걸그룹 역사상 세 번째로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데 이어 4연속 1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아이브는 국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로 영향력을 뻗어갔다. 영국 음악 매거진 NME 선정 '2022 K팝 베스트 송 25'와 '더 NME 100 : 에센셜 이머징 아티스트 포 2023', 미국 시사 전문지 타임 선정 '2022 베스트 K팝 노래와 앨범', 미국 그래미 선정 '2023년 주목해야 할 10대 K팝 루키 걸그룹' 등 공신력 있는 외신들이 꾸준히 아이브와 아이브의 노래에 주목했다. 그리고 지난 5월 아이브는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에서 K팝 아티스트는 아이브가 유일했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美 '롤라팔루자 시키고'·日 '서머 소닉' 등 글로벌 페스티벌 점령

아이브는 세계로 무대를 넓혀 실력과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아이브는 최근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인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와 일본 ‘서머 소닉 2024’ 무대에 연달아 올라 현지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외신들도 이들의 무대에 찬사를 보내며 기사를 쏟아냈다.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실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아이브는 ‘글로벌 페스티벌 강자’라는 새 수식어를 추가했다.

아이브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올라 45분간 총 11곡의 무대를 밴드 연주에 맞춰 소화했다. 이날 아이브의 무대는 세트리스트도 라이브 실력도, 심지어 공연을 이끄는 코멘트까지 모두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현지 매체 시카고 선 타임은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해냈다"라고 평가했다.

아이브는 지난 17일 일본 오사카 만박기념공원과 18일 도쿄 조조 마린타운 & 마쿠하리 멧세 무대에서 개최된 '서머 소닉 2024' 무대에 올라 ‘롤라팔루자’의 열기를 이어갔다. ‘서머 소닉 2024’ 양일 무대에서 약 40분 동안 총 9곡의 열띤 라이브를 휘몰아친 아이브는 밴드와 함께 완성도 높은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이 보여준 무대 영상은 SNS까지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연이은 호평을 받으며 실력파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힌 아이브는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19개국 27개 도시 월드투어…도쿄돔서 피날레

아이브는 데뷔 후 2년여 만에 지난해 10월 첫 월드투어 '아이브 더 퍼스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헤브'를 개최하고 세계 각지 팬들과 만났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벌여 누적 42만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일본 도쿄돔에서 피날레를 남겨 놓은 상태다.

대부분의 나라와 도시가 처음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K팝을 사랑하는 해외 팬들과 다이브(공식 팬클럽명)들로부터 아이브는 미주 투어 시작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미국 아레나에 입성했고, 유럽 공연의 일환으로 입성했던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로부터 기념패를 받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일과 11일 진행한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서는 4세대 걸그룹 최초로 'KSPO돔(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투어를 시작했던 아이브는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KSPO돔에서 앙코르 무대를 펼치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커진 공연장 규모에도 아이브는 양일 공연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아이브는 가수들의 또 다른 꿈의 무대 도쿄돔에 입성한다. 오는 9월 4일과 5일 일본 도쿄돔 공연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양일 총합 9만 5000명이 아이브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도쿄돔 입성은 K팝 걸그룹 중 아이브가 일곱 번째다. 한 번에 최대 5만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은 일본 내에서도 정상에 오른 가수들이 서는 상징성을 지닌 공연장이다. 아이브는 첫 투어의 피날레를 도쿄돔에서 장식하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게 됐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브는 1000일 동안 활약상을 꾸준히 보여주고 실력을 키워가며 ‘MZ 워너비 아이콘’으로 눈부신 성장사를 쓰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활동으로 유의미한 기록을 써 내려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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