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재무건전성 1년 새 악화…미래 대비 투자는 두 배

김재현 기자 2024. 8.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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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부채비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유동비율은 하락하는 등 재무 건정성이 악화했다.

30대 그룹 유동자산은 올해 상반기 1416조 7294억 원으로 75조 5992억 원 증가했지만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102조 3900억 원(955조 6979억 원→1058조 879억 원) 늘었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금융사를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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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7.6%P↑·유동비율 6.4%P↓…LS 부채비율 가장 높아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30대 그룹 부채비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유동비율은 하락하는 등 재무 건정성이 악화했다. 투자는 같은 기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부채총액은 3704조 96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293조 1889억 원)와 비교해 411조 7783억 원 늘었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의미하는 부채비율이나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을 뜻하는 유동비율로 가늠할 수 있다.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좋다.

부채비율은 1년 만에 171.7%에서 179.3%로 7.6%P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140.3%에서 133.9%로 6.4%P 줄었다. 30대 그룹 유동자산은 올해 상반기 1416조 7294억 원으로 75조 5992억 원 증가했지만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102조 3900억 원(955조 6979억 원→1058조 879억 원) 늘었다.

재무 건전성이 나빠졌어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30대 그룹은 영업활동 현금흐름(84조 5708억 원)에서 투자활동 현금흐름(84조 9948억 원)을 뺀 잉여현금흐름이 -4239억 원이었다. 실적 악화로 벌어들인 돈과 비슷한 규모로 돈을 지출하며 소극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들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3조 5850억 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68조 9446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은 -55조 3595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만큼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금융사를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S다. 지난해 상반기 194.6%에서 올해 상반기 280.8%로 86.2%P 상승했다. LS그룹 계열사 중 LS네트웍스(000680)(130.2%→939.7%)와 E1(017940)(171.1%→529.8%) 부채비율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이어 △한화(000880)그룹(355.1%→403.4%) △HDC(089470)그룹(129.5%→146.6%) △카카오(035720)그룹(70.7%→86.5%) △S-OIL(010950)(129.9%→143.5%)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셀트리온(068270)이다. 부채비율이 46.5%에서 20.6%로 25.9%P 감소했다. HD현대(267250)(186.8%→178.9%), 두산(000150)그룹(132.6%→125.5%)도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유동비율이 200% 이상인 그룹은 4곳뿐이었다. 대개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HMM(011200)(609.9%), 농협(220.9%), 영풍(000670)(218.2%), 삼성(207.8%) 등이다.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세계(004170)그룹으로 73.0%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4.8%P 증가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대에 머물렀다. 이어 △롯데그룹(83.8%) △CJ(001040)그룹(85.3%) △하림(136480)그룹(86.8%) △한진(002320)그룹(89.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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