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고, 못 갚는다"…카드사 연체율 9년 반 만에 최고

임성원 2024. 8.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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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연체율이 전년 말과 비교해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카드사 8곳의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69%로 전년 말(1.63%)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금감원은 "여전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어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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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카드사 기준 6월 말 1.69%
비카드사 부실채권 비중 3% 달해
전업카드사의 연체율 추이 현황. [금감원 제공]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연체율이 전년 말과 비교해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2014년(1.69%) 이후 9년 반 만에 최대치로,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카드사 및 비카드사의 순익은 각각 약 1조5000억원으로, 카드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성장한 반면, 비카드사는 소폭 감소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168억원) 대비 822억원(5.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총수익은 전년 대비 7865억원(6.0%) 증가했다. 카드대출수익(1942억원), 할부카드수수료수익(1711억원), 가맹점수수료수익(1313억원)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 속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한 대손비용(2131억원)과 함께 이자비용(3488억원) 등이 늘며 총비용은 전년보다 6.0%(7043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8곳의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69%로 전년 말(1.63%)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

상반기 말 연체율은 2014년(1.69%) 이후 또 한번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연체율은 2019년 1.43%를 기록한 뒤 2021년 1.09%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2022년(1.21%), 2023년(1.63%)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비중도 늘었다. 카드사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로 전년 말보다 0.03%p 상승했다.

해당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5%를 기록하며 전년 말(109.9%) 대비 2.4%p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웃돌았다. 조정자기자본비율(20.3%) 역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웃돌며 전년 말(19.8%)보다 0.5%p 상승했다.

한편, 상반기 말 기준 비카드 여전사(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169개사의 순익은 전년보다 607억원 줄어든 1조5564억원이었다. 캐피탈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증가 등에 건전성 리스크 우려도 커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2.05%로 전년 말(1.88%)보다 0.17%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2.99%)은 3%에 달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등에 따라 전년 말(2.20%)보다 0.79%p 치솟은 것이다.

금감원은 "여전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어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경·공매 등을 통한 부실 PF 사업장 정리 등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제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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