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아래 지하인가… K-양극재, 3분기 실적 개선도 '요원'

이한듬 기자 2024. 8.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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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실적 둔화에 신음한 양극재 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수출량 감소세가 여전한 데다 업계 실적에 영향도가 높은 리튬 가격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량 감소가 지속되고 리튬 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투자업계는 올해 3분기 양극재 기업들의 수출량이 2분기 대비 포스코퓨처엠 7%, 에코프로비엠 30%, 엘앤에프 30%, LG 화학 20% 각각 감소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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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수출량 회복 더딜 전망… 리튬가격 약세도 여전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 사진=포스코퓨처엠
올해 상반기 실적 둔화에 신음한 양극재 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수출량 감소세가 여전한 데다 업계 실적에 영향도가 높은 리튬 가격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4억1400만달러, 수출량은 1만4480톤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각각 28.3%, 29% 줄어든 수치이다.

kg당 양극재 가격은 28.6달러를 기록하며 6월보다는 0.3달러 상승했다. 이달 1~10일에도 kg당 30.3달러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 평균 가격이 kg당 42.3달러였던 점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양극재 수출이 둔화된 것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2019~2022년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국내 주요 소재사들이 양극재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캐파 증설에 나섰지만 예상과는 달리 전기차 전환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283만8000대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2023년 평균 성장률이 45.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대폭 축소됐다.

리튬 가격 약세도 업계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23일 기준 kg당 70.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가격이 kg당 103.5위안이던 것에 비하면 3개월 새 31.9% 가격이 급감했다.

리튬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로 원가 비중이 40%에 달한다.

국내 업체들이 리튬 가격에 따라 2차전지 판가를 결정하는 판가 연동제를 시행 중이어서 리튬 가격이 떨어질 수록 래깅 효과로 손해를 입는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상반기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수익성은 크게 꺾였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6.6% 감소한 39억원을 기록했고 엘앤에프는 영업손실 842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도 94.8% 내린 27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3분기에도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수출량 감소가 지속되고 리튬 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투자업계는 올해 3분기 양극재 기업들의 수출량이 2분기 대비 포스코퓨처엠 7%, 에코프로비엠 30%, 엘앤에프 30%, LG 화학 20% 각각 감소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수익성이 개선돼야 하는 구간이지만 양극재 출하량 급감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시점도 4분기로 재차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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