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모님' 안되면 로봇청소기?…어르신 챙기는 똑똑이[미래on]

집안 돌며 어르신 인기척 확인…실신 등 위험감지 기능 곧 업데이트
홀로 하교한 자녀 마중·펫 집사 역할도…보안 우려는 최소화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삼성전자는 15일 ''AI 가전' 판매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으로 150만 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스토어 대치에서 물걸레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4.8.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집안 곳곳을 청소하다가도 틈만 나면 몸이 불편한 어르신 인기척을 수시로 오가며 확인한다. 움직임이 없으면 곧바로 가족에게 알린다. 하교한 아이가 들어오면 현관으로 달려가 반갑게 맞아준다.

요즘 화제인 '필리핀 이모님' 같은 가사도우미 얘기가 아니다. 청소뿐만 아니라 안전과 돌봄까지 책임지는 '현대판 집사'로 거듭난 로봇청소기다.

27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새 기능이 탑재된다. 쓰러진 사람을 감지하면 곧바로 가족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실시간 영상 촬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위험 상황을 판단하고 구조까지 요청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선명한 '눈'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비스포크 AI 스팀에는 AI 사람(사물) 인식 기능과 RGB(빛의 삼원색인 적녹청) 카메라가 탑재됐다.

노부모나 평소 심혈관 질환으로 실신 등의 우려가 있는 가족이 있다면 유용한 기능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 포워드는 가전제품에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이 케어'도 주목할 만하다. 자녀가 정해진 시간에 귀가하면 로봇 청소기가 마중을 나가 촬영한 뒤 부모에게 알리는 일종의 돌봄 기능이다.

부모가 녹음해 전송한 음성 메시지도 자녀에게 전달해 준다. 애정을 담은 메시지나 학원 시간표 또는 간식을 둔 위치 등 소통에 용이하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를 통해 물걸레 자동 세척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에 '스팀집중모드'를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스팀집중모드 업데이트로 물걸레 스팀 분사 시간이 기존(160초) 대비 80초 늘어, 240초 동안 분사가 가능해진다. 살균·탈취 성능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4.8.21/뉴스1

당연히 펫팸족에게도 유용하다. 사실상 이동식 카메라인 만큼 홀로 있는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심하게 짖거나 앓는 소리를 내면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랜 시간 움직임이 없어도 위험 가능성을 알린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보안 강화로 차단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UL Solutions)가 실시하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만 적용했던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의 적용 범위도 가전제품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또 데이터는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온디바이스'로 처리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한 로봇 청소기다. 물걸레 냄새와 세균 번식을 최소화해 청결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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